[한경 CFO Insight] 연초부터 후끈한 IPO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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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IPO 활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년보다 대폭 늘어난 상장 기업 수와 공모 규모가 올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새로 상장한 기업은 6곳, 이들이 공모한 금액은 1421억원으로 2011년(12곳·2033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역대 기록으로는 2002년(39곳·2951억원) 이후 세 번째다. 1월은 보통 IPO 비수기로 통한다. 상장 기업 2곳, 공모액 210억원에 그쳤던 지난해 1월처럼 한산한 게 일반적이다. 2014년과 2015년 1월엔 아예 신규 상장 기업이 없었다. IPO 실적을 끌어올리려는 주관사들이 가능한 한 연말까지 상장을 마무리하면서 연초엔 공백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올해는 작년 하반기부터 쏟아져 나온 IPO 물량을 연말까지 다 소화하지 못해 연초부터 북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 상장하려다 일정이 밀린 기업과 연초부터 상장을 서두르려는 기업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서 1월부터 바쁜 IPO 일정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기록도 쏟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용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인 아이퀘스트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1504대 1로 역대 최고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세웠던 1490대 1 기록을 불과 이틀 만에 깼다.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업체 엔비티는 일반청약 경쟁률이 4398대 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시장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2월 들어 현재까지 상장한 기업만 6곳, 공모 금액은 6842억원에 이른다. 작년 2월 전체 공모액(59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역대 최대다. 피비파마(공모액 4909억원)와 솔루엠(1088억원) 등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사가 2곳에 달했다. 2월 말까지 피엔에이치테크, 오로스테크놀로지, 유일에너테크, 뷰노 등이 상장하면 공모 규모는 더 늘어나게 된다. 증권가에선 올해 IPO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보통 신규 상장 분위기가 좋다고 할 때 상장 기업수, 공모 규모, 상장 이후 주가 상승률을 보는데 올해는 이 세 가지 측면에서 모두 호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모금액이 조(兆) 단위인 상장 추진 기업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당장 3월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일반청약을 받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희망 공모가(4만9000~6만5000원) 최저 기준 공모액이 1조1246억원인데 최고가 기준으론 1조4918억원에 이른다. 기업가치는 6조3265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있는 2차전지 소재 업체인 SK IET도 기업가치가 5~6조원대다. 오는 4~5월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종합화학(기업가치 4~5조원), 카카오페이지(4~5조원), 카카오페이(7~10조원), 카카오뱅크(10~20조원), 크래프톤(20~30조원), LG에너지솔루션(90~100조원) 등도 올해 상장이 예정돼 있다. 올해 IPO 공모 금액이 2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지난해 IPO 공모 규모(4조7066억원)의 5배가량이다.
공모 규모뿐 아니라 상장 기업 수도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 심사를 청구한 기업만 34곳에 이른다. 보통 두 달만에 심사 결과가 나오지만 작년 9월에 신청한 기업도 아직 결과를 통보받지 못할 정도로 심사가 밀려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거래소는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 상장 심사를 위한 위원회를 열지 않는 휴지기도 없애고 심사에 매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큰 기업과 작은 기업을 가리지 않고 증시가 IPO 시장이 호황일 때 얼른 상장하자는 분위기”라며 “작년 실적을 확정하고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3~4월 이후 IPO를 추진하는 기업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새로 상장한 기업은 6곳, 이들이 공모한 금액은 1421억원으로 2011년(12곳·2033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역대 기록으로는 2002년(39곳·2951억원) 이후 세 번째다. 1월은 보통 IPO 비수기로 통한다. 상장 기업 2곳, 공모액 210억원에 그쳤던 지난해 1월처럼 한산한 게 일반적이다. 2014년과 2015년 1월엔 아예 신규 상장 기업이 없었다. IPO 실적을 끌어올리려는 주관사들이 가능한 한 연말까지 상장을 마무리하면서 연초엔 공백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올해는 작년 하반기부터 쏟아져 나온 IPO 물량을 연말까지 다 소화하지 못해 연초부터 북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 상장하려다 일정이 밀린 기업과 연초부터 상장을 서두르려는 기업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서 1월부터 바쁜 IPO 일정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기록도 쏟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용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인 아이퀘스트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1504대 1로 역대 최고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세웠던 1490대 1 기록을 불과 이틀 만에 깼다.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업체 엔비티는 일반청약 경쟁률이 4398대 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시장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2월 들어 현재까지 상장한 기업만 6곳, 공모 금액은 6842억원에 이른다. 작년 2월 전체 공모액(59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역대 최대다. 피비파마(공모액 4909억원)와 솔루엠(1088억원) 등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사가 2곳에 달했다. 2월 말까지 피엔에이치테크, 오로스테크놀로지, 유일에너테크, 뷰노 등이 상장하면 공모 규모는 더 늘어나게 된다. 증권가에선 올해 IPO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보통 신규 상장 분위기가 좋다고 할 때 상장 기업수, 공모 규모, 상장 이후 주가 상승률을 보는데 올해는 이 세 가지 측면에서 모두 호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모금액이 조(兆) 단위인 상장 추진 기업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당장 3월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일반청약을 받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희망 공모가(4만9000~6만5000원) 최저 기준 공모액이 1조1246억원인데 최고가 기준으론 1조4918억원에 이른다. 기업가치는 6조3265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있는 2차전지 소재 업체인 SK IET도 기업가치가 5~6조원대다. 오는 4~5월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종합화학(기업가치 4~5조원), 카카오페이지(4~5조원), 카카오페이(7~10조원), 카카오뱅크(10~20조원), 크래프톤(20~30조원), LG에너지솔루션(90~100조원) 등도 올해 상장이 예정돼 있다. 올해 IPO 공모 금액이 2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지난해 IPO 공모 규모(4조7066억원)의 5배가량이다.
공모 규모뿐 아니라 상장 기업 수도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 심사를 청구한 기업만 34곳에 이른다. 보통 두 달만에 심사 결과가 나오지만 작년 9월에 신청한 기업도 아직 결과를 통보받지 못할 정도로 심사가 밀려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거래소는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 상장 심사를 위한 위원회를 열지 않는 휴지기도 없애고 심사에 매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큰 기업과 작은 기업을 가리지 않고 증시가 IPO 시장이 호황일 때 얼른 상장하자는 분위기”라며 “작년 실적을 확정하고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3~4월 이후 IPO를 추진하는 기업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