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선교회 이어 이번엔 영생교…거리두기 조정 앞두고 또 돌발악재?
설 연휴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여부를 앞두고, 종교시설에서 또다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거리두기 완화 가능성이 멀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444명으로, 경기 부천시 영생교 승리제단발 감염자 53명이 포함돼 있다.

승리제단 남자기숙사에서 생활하던 A씨는 지난 3일 코로나 관련 증상을 보였으며, 8일 확진받았다.

A씨는 부천의 오정능력보습학원에서 교사로 일했다고 밝혀졌다.

조사 결과, 현재까지는 승리제단 신도 20명과 보습학원의 학생·강사 33명이 감염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승리제단 시설 이용자는 139명으로, 감염 규모가 더 커질 위험도 있다.

이번 감염은 지난달 27일 IM선교회 사태 이후 2주 만에 발생한 종교시설발 집단감염이다.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당국의 대책이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월 5일까지 교육부를 중심으로 해서 이러한 미인가 교육시설 500여 곳 이상에 대해서 현장점검을 한 바 있고, 이 중 종교 관련 시설도 300여곳이었다"며 "이번은 종교시설 내에서 합숙하는 형태가 집단감염의 사례들을 발생시킨 것 같고, 여기에서 학원으로 확진자가 전파를 시켜 기존의 사례와는 조금 성격이 다른 부분"이라고 말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영생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신도가 확진자로 확인이 됐고, 그 신도가 인가돼 있는 보습학원에서 학원 강사로 일을 하면서 학원 쪽에서 감염이 확산된 사건이라 기존 IM선교회와는 케이스가 다르다"라며 "원발 집단인 영생교에 대해서는 전국으로 영생교 시설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서, 관계부처와 17개 지자체가 함께 협의하면서 후속조치에 대해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집단감염 발생이 거리두기 완화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지난 달 말 IM선교회 집단감염 역시 거리두기 조정 변수로 지목됐고, 정부는 5인 이상 모임금지를 연장하며 기존 거리두기 체제를 유지한 바 있다.

과거 사례를 적용하면 14일 이후 거리두기 조정안은 현재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200명대 후반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400명대 중반으로 치솟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4일부터 10일까지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하루 평균 345.7명꼴로 발생한 가운데 이 가운데 수도권이 271.4명에 달해 78.4%를 차지했다.

윤태호 반장은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도 4주 전 0.79에서 계속 높아져 1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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