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화부지사 명의 사과문…"동원은 아니다"
이재명 '철저한 조사·책임자 문책·재발 방지책 마련' 등 지시


개성공단 재개를 염원하기 위해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등의 주최로 열려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개성 잇는 토크콘서트'에 경기지역 시·군 공무원들이 '출석' 댓글을 달아 누리꾼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경기도는 이재강 평화부지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공무원 집중 참여에 따른 불편함을 초래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공무원 동원 논란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지시했다.

10일 경기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7시 콘서트가 시작된 이후 관련 영상에는 소속과 이름을 남기는 경기지역 지자체 공무원들의 댓글이 잇따랐다.
'개성공단 토크콘서트' 공무원 출석 댓글에 '동원' 논란
댓글은 '잘 들었다.

00시 00과 000 출석합니다' 등이 대부분이다.

이에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기도가 온라인 콘서트를 열며 공무원들을 동원한 것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의혹 제기와 함께 비난 댓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심각하다… 여기가 대한민국이 맞는지? 공무원들 출첵이라니… 공산당인지 알았지모에요.

끔찍하네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공무원들 여기에 출첵하는거 보기 흉하다.

출첵하면 상을 주나 돈을 주나…"라며 비판 댓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경기도는 이날 오후 해명자료와 함께 이재강 평화부지사 명의의 사과문을 냈다.

이 부지사는 사과문에서 "통일부와 협의해 행사를 통일교육 지원법에 따른 공무원 통일교육 범위에 포함, 가급적 많은 공무원이 참여하도록 안내하고 참여 여부 확인을 위해 유튜브 실시간 채팅창에 소속과 성명을 기입하도록 했는데, 동시에 많은 인원이 참여하다 보니 다른 참여자의 불편을 초래했다"며 "참여한 공무원의 마음과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고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문제에 이르게 된 점도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 부지사는 이어 "사전에 충분한 고민이 부족했던 점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 방안을 모색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관련 보고를 받은 후 대노했으며 해당 부서에 대한 조사 착수, 책임자 엄중 문책, 재발방지 대책 등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경기도가 밝혔다.
'개성공단 토크콘서트' 공무원 출석 댓글에 '동원' 논란
파주 운정행복센터에서 열린 콘서트는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 최종환 파주시장 등이 패널로 참여해 '개성공단의 의미와 가치', '개성공단 재개는 남북선언 이행의 지름길', '개성 잇는 희망의 약속' 등을 주제로 다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콘서트는 유튜브, 아프리카TV, 페이스북 등으로 생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