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동맹과의 공조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대북(對北) 접근법을 채택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 국민과 동맹국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제시할 것”이라며 “한국 일본 등 동맹들과 긴밀히 협의해 대북 압박 옵션 등을 채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 접근법의 초점은 한국과 북한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북한의 비핵화”라고 했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 3국 간 공조 필요성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핵실험 등 무력 도발에 나설까 우려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지금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보다 한국과 일본이 긴밀히 조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 우려스럽다”고 했다. 북핵 문제 해결보다 악화된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는 “북한 문제든, 이란 문제든 미국이 (독자적으로) 너무 빨리 움직여서 동맹국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또 “미국과 동맹들이 정확히 같은 입장에 있는지 확인하고, 미국이 동맹을 위해 있다는 것을 그들이 알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해외로 나갈 준비가 되면 아시아 등 미국의 동맹국부터 먼저 방문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