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단의 공급 대책에도 설 이후 집값 안 꺾인다"
정부가 2025년까지 서울 32만3000가구 공급계획 등을 담은 ‘특단의 부동산 대책’(2·4 대책)을 내놨지만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역 예정지와 서울 강남권 아파트가 상반기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2·4 대책 이후 부동산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을 설문 조사한 결과다.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 전망을 묻는 질문에 ‘1~2%대 상승’이란 답변이 40%로 가장 많았다. ‘3~4%대 상승’(28%)과 ‘5% 이상 상승’(8%)을 더하면 응답자의 76%가 집값 오름세를 예상한 셈이다. 안명숙 우리은행 투자지원센터장은 “그동안 설 연휴를 기점으로 새로운 투자 방향성이 정해졌다”면서도 “2·4 대책이 공급으로 이어지기까지 변수가 많아 올해는 설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응답자의 96%는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공급 부족,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대기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전셋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설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지’(36%)가 ‘공공재개발 등이 가능한 역세권 빌라’(24%)와 ‘입주 3년차 새 아파트’(20%)를 제치고 가장 유망한 투자상품으로 꼽혔다. 투자 유망 지역은 ‘GTX 교통호재가 예정된 고양 등 경기권’(36%)과 ‘서울 강남4구’(26%)라는 의견이 많았다. 무주택자라면 늘어나는 공공분양 물량과 자격 요건이 완화된 특별공급 등을 노려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유정/장현주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