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억명 내려받은 화상채팅 앱 '아자르' 대성공…美 '틴더'와 글로벌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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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커넥트 2조에 매각
채팅앱 이용자 99%가 외국인
3년 새 기업가치 10배 불어나
亞시장 확장 나선 美 매치그룹
오랜 구애 끝에 '아자르' 품어
안상일 대표 경영권은 계속 유지
채팅앱 이용자 99%가 외국인
3년 새 기업가치 10배 불어나
亞시장 확장 나선 美 매치그룹
오랜 구애 끝에 '아자르' 품어
안상일 대표 경영권은 계속 유지
하이퍼커넥트는 지난해 초부터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서비스 규모를 늘려 더 큰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런 하이퍼커넥트를 가장 먼저 눈여겨본 곳이 ‘경쟁사’인 매치그룹이었다. 매치그룹은 하이퍼커넥트가 매각 작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오랫동안 구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매치그룹은 틴더, 매치, 오케이큐피드 등 다수의 데이팅 앱을 보유한 곳으로, 하이퍼커넥트와는 시장이 겹친다.
매치그룹이 시장의 예상치를 뒤집고 2조원이란 거액을 베팅한 배경의 일단이다. 하이퍼커넥트의 기업가치는 2017년 투자 유치 당시만 해도 2000억원에 불과했다. 3년 새 기업가치가 10배로 불어난 셈이다.
매치그룹은 하이퍼커넥트의 글로벌 확장성에 주목했다. 하이퍼커넥트의 ‘아자르’는 국내 서비스지만 해외 이용자에게 더 친숙하다. 누적 다운로드 수치가 5억4000만 건(작년 말 기준)에 이르고 사용자 1억 명의 99%가 외국인이다. 특히 남녀가 대면하기 어려운 중동 지역에서 강세다. 10일 구글플레이 기준 쿠웨이트 아제르바이잔 요르단에서 커뮤니케이션 앱 부문 매출 1위, 터키 알제리 튀니지에서 2위를 기록했다.
하이퍼커넥트는 초기부터 영상통화에 익숙한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 설립 당시 직원의 20%를 프랑스, 체코 등 20개국 출신 외국인으로 구성했다. 서비스 반응이 좋은 국가에서는 현지인을 채용하고 마케팅 자금을 과감하게 투입했다. 독일 터키 등 총 8개국에 현지 법인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이퍼커넥트 관계자는 “매치그룹은 아시아 시장 확장을 계속 시도했지만 큰 성과가 나지 않았다”며 “아자르로 그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퍼커넥트의 기술력도 성공 요인이다. 한국처럼 통신 인프라가 잘 조성되지 않은 해외에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려면 끊기지 않는 영상통신 기술이 필수다. 하이퍼커넥트는 웹브라우저용으로 개발된 웹 실시간 통신(RTC) 기술을 세계 최초로 모바일에 상용화했다.
수익 구조 역시 탄탄하다. 설립 초기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해 2019년 매출 1689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1235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채팅 상대 조건을 설정할 때 비용을 내도록 한 게 먹혔다”고 분석했다. 하이퍼커넥트는 사업을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를 놓고 저울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2조원이란 큰 금액에다 매치그룹이 안상일 대표의 경영권을 보장해준다는 조건을 걸면서 인수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윤리 이슈를 회피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각 결정의 동인이라는 해석도 있다. 지난해 한 초등학생 사용자가 하쿠나라이브 진행자(BJ)에게 총 1억3000만원을 입금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성범죄 채널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투자 공모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올 만한 배경이다.
최한종/황정환 기자 onebell@hankyung.com
매치그룹이 시장의 예상치를 뒤집고 2조원이란 거액을 베팅한 배경의 일단이다. 하이퍼커넥트의 기업가치는 2017년 투자 유치 당시만 해도 2000억원에 불과했다. 3년 새 기업가치가 10배로 불어난 셈이다.
매치그룹은 하이퍼커넥트의 글로벌 확장성에 주목했다. 하이퍼커넥트의 ‘아자르’는 국내 서비스지만 해외 이용자에게 더 친숙하다. 누적 다운로드 수치가 5억4000만 건(작년 말 기준)에 이르고 사용자 1억 명의 99%가 외국인이다. 특히 남녀가 대면하기 어려운 중동 지역에서 강세다. 10일 구글플레이 기준 쿠웨이트 아제르바이잔 요르단에서 커뮤니케이션 앱 부문 매출 1위, 터키 알제리 튀니지에서 2위를 기록했다.
하이퍼커넥트는 초기부터 영상통화에 익숙한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 설립 당시 직원의 20%를 프랑스, 체코 등 20개국 출신 외국인으로 구성했다. 서비스 반응이 좋은 국가에서는 현지인을 채용하고 마케팅 자금을 과감하게 투입했다. 독일 터키 등 총 8개국에 현지 법인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이퍼커넥트 관계자는 “매치그룹은 아시아 시장 확장을 계속 시도했지만 큰 성과가 나지 않았다”며 “아자르로 그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퍼커넥트의 기술력도 성공 요인이다. 한국처럼 통신 인프라가 잘 조성되지 않은 해외에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려면 끊기지 않는 영상통신 기술이 필수다. 하이퍼커넥트는 웹브라우저용으로 개발된 웹 실시간 통신(RTC) 기술을 세계 최초로 모바일에 상용화했다.
수익 구조 역시 탄탄하다. 설립 초기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해 2019년 매출 1689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1235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채팅 상대 조건을 설정할 때 비용을 내도록 한 게 먹혔다”고 분석했다. 하이퍼커넥트는 사업을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를 놓고 저울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2조원이란 큰 금액에다 매치그룹이 안상일 대표의 경영권을 보장해준다는 조건을 걸면서 인수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윤리 이슈를 회피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각 결정의 동인이라는 해석도 있다. 지난해 한 초등학생 사용자가 하쿠나라이브 진행자(BJ)에게 총 1억3000만원을 입금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성범죄 채널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투자 공모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올 만한 배경이다.
최한종/황정환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