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 의사 김윤태 병원장 "장애는 불편할 뿐…꿈을 막을 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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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어린이 위해 1억 기부
어릴적 소아마비로 지체장애 3급
장애로 포기 말라는 어머니 말씀에
의대 진학해 활발한 의료봉사 활동
"장애 있어도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어릴적 소아마비로 지체장애 3급
장애로 포기 말라는 어머니 말씀에
의대 진학해 활발한 의료봉사 활동
"장애 있어도 무엇이든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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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태 푸르메재단넥슨어린이재활병원 원장(60·사진)은 3급 지체장애인이다. 두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하지가 마비되는 장애가 생겼다. 치료를 받느라 자신의 다리로 걷기 시작한 것은 3~4세 때였다고 한다. 지금도 걸을 수는 있지만,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먼 거리를 걸으려면 지팡이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애로 쉽지 않았을 텐데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이어온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장애인이라고 해서 활발히 활동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편견”이라고 일갈했다.
“제가 어렸을 때는 더 심했어요. 장애인을 동정의 대상, 도와줘야 하는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죠. 그런데 모친께서 제게 항상 말씀하셨어요. ‘네가 장애가 있으면 있는 거지, 몸 불편한 것 가지고 위축되거나 하고자 하는 걸 포기하지 말라’고 말이죠. 그 가르침에 세뇌가 됐는지 남을 돕기 위해 의사가 됐습니다.”
김 원장은 장애인 의료정책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장애인의 의료 환경이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성인에 비해 장애아동의 △의료기관 접근성 △수가체계 △전문의료인 양성 등에 미흡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또 “학령기 아동의 경우 병원에서 교육과 재활이 함께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