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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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를 뒤흔들었던 '공매도 전쟁'에 국내 서학개미(해외 투자를 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뛰어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게임스톱 외에도 AMC엔터테인먼트 블랙베리 등 종목을 사들였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월29일부터 2월9일까지 게임스톱 주식을 13억3459억달러(약 1조4827억원, 매수 결제액)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일 기준 29일 수치에는 게임스톱 주가가 92.71% 폭등해 본격적으로 공매도 전쟁이 주목받기 시작한 26일 거래분이 반영됐다.

뿐만 아니라 한국 개미들은 같은 기간 AMC도 3억9069억달러(약 4천328억원) 사들였고, 블랙베리도 1억3508억달러(약 1496억원), 노키아도 914억달러(약 1013억원) 순매수했다.

게임스톱이 미국 개인 투자자와 헤지펀드 사이의 전쟁터가 된 가운데 AMC, 블랙베리, 노키아 등으로 공매도 비중이 확대되면서 게임스톱 사태처럼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한 개인들이 관련 종목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들 종목의 주가가 급락하자 서학개미들은 대부분 관련 주식을 털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스톱은 매도 결제액은 15억4250만달러(약 1조7086억원)였다. 미국 주식 가운데 1위다. AMC와 블랙베리 역시 매도 결제액이 각각 3억4106만달러(약 3779억원), 1억3312만달러(약 1475억원)로 3위와 7위를 차지했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