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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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쌍둥이 여자 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흥국생명)이 팀을 이탈한 가운데 흥국생명은 3연패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11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패배로 최근 3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복귀 여부조차 불투명한 쌍둥이 선수 이재영·이다영은 이날 팀 숙소를 떠났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두 선수는 이날 경기에도 불참했다.

경기가 끝난 후 박미희 감독은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지금은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한 경기 한 경기 하면서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쉽지는 않겠지만 경기력이 좋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 선수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제가 관리하는 선수이기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개인 일이 아닌 배구계 전체에 영향이 커 조금은 답답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앞서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전날 학폭 논란과 관련해 피해자에 사과했다.

이재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고민했다"며 "제가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했다. 동생 이다영 역시 "깊은 죄책감을 갖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들의 소속팀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역시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선수들은 학생 시절 잘못한 일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며 "소속 선수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들의 학교 폭력을 주장한 피해자는 "사과문이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글 하나로 10년의 세월이 잊혀지고 용서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살아가면서 과거의 일을 곱씹으며 반성하면서 살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떠한 이유로도 학폭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