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라운딩 즐기자" 설 연휴 맞아 전국 골프장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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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 필드 돌아…"예약 취소 없나" 문의도 쇄도
외출 자제 분위기 제주·부산 등 주요 관광지에도 나들이객 발길 설 연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시·도간 이동은 물론 외출도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전국 주요 관광지와 골프장은 남은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 "처음으로 설에 문 열어" 골프장은 '풀 부킹'
설 당일 전국적으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자 골퍼들은 전국 곳곳에 있는 골프장을 찾아 나섰다.
정부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방역 수칙으로 설 연휴에도 고향을 찾지 못한 골퍼들이 인근 골프장으로 대거 몰린 것이다.
이 덕분에 골프업계는 겨울철인데도 때아닌 성업을 이루고 있었다.
전국 골프장들은 이미 설 연휴 수주 전부터 골퍼들의 예약 폭주로 한바탕 '부킹 전쟁'을 치렀다.
27홀 규모의 강원 춘천지역 한 골프장은 여러 해 만에 처음으로 설 당일에도 문을 열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이 골프장은 예전에는 설과 추석 당일은 정기 휴장으로 문을 닫았지만, 올해는 회원들의 빗발치는 부킹 전쟁에 못 이겨 문을 열지 않을 수 없었다.
부산지역 근교에 있는 골프장에도 예약 문의가 쇄도했다.
이 때문에 27홀짜리 한 회원제 골프장은 평소 하루 최대 100여 팀을 받았지만, 연휴 기간에는 손님이 몰리면서 110팀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골프장 관계자는 "설 당일 문을 열기는 하지만 이미 예약이 끝나 새로운 예약은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맞이해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도 도내 골프장으로 향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도내 대부분 골프장이 이른 오전 일부 시간대를 제외하고 '풀 부킹' 상태라고 전했다. ◇ '마스크 쓰고 라운딩' 북적이는 골프장
실제 필드에는 4명으로 팀을 이룬 골퍼들이 여유로운 라운딩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골프 8학군'으로 불리는 경기 용인·화성 지역 골프장에도 골퍼들 발길은 이어졌다.
용인시 기흥구 소재 36홀 회원제인 A 골프장은 50팀 이상이 내장해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은 A 골프장은 첫 티업 시간인 오전 8시부터 마지막 티업인 오후 1시까지 골퍼들 발걸음이 계속됐다.
제주 중문골프클럽의 경우 캐디 등 인력 부족으로 설 예약을 평소보다 40%가량 줄여 받았지만 40팀이 라운딩을 즐기기도 했다.
골퍼들은 카트를 타고 이동할 때나 필드에서 운동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모습이었다.
사전 예약을 하지 못한 일부 골퍼는 이른 아침부터 당일 예약이 취소된 '티업' 시간대가 있는지 찾아 나서기도 했다.
각 골프장 홈페이지 예약사이트와 스마트폰 부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열심히 찾아봤지만 대부분 허사였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골프장으로 직접 전화도 걸어 문의했으나, 역시 '풀 부킹'이라는 말에 아쉬워하기도 했다. ◇ "친척 집 대신 관광지로" 여행객들 몰려
이번 설 연휴의 경우 직계가족이라도 5인 이상 만남이 금지되면서 시민들은 고향 대신 주요 관광지로 발길을 돌렸다.
제주 도심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해안도로와 주요해변은 연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협재·함덕·월정 등 주요 해수욕장 인근 카페와 식당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협재 해수욕장에선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빙빙 도는 렌터카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카페촌으로 유명한 한담해변 일대에선 관광객들이 몰고 온 차들이 엉키면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새별오름 등 유명 오름과 한라산국립공원에도 탐방객들이 몰렸다.
특급호텔에서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휴식을 즐기는 호캉스를 즐기려는 이들도 포착됐다.
지역 특급호텔들은 연휴 시작 전 호텔에서 휴일을 즐기려는 호캉스족들로 이미 예약이 가득 찬 상황이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로 객실의 3분의 2 수준까지만 손님을 받을 수 있다.
호텔 업계는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30%가 넘는 객실을 비워둬야 하는 것에 내심 아쉬워하는 눈치기도 했다.
특히 산, 바다 등 자연경관이 보이는 객실은 인기가 높아 이외 객실을 제외하면 사실상 매진 수준이었다.
이에 지자체들은 설 연휴 여행객들로 타 도시와 지역 내 이동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차박의 성지로 불리는 부산 기장군은 불법 차박·캠핑에 대한 단속 강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명절 연휴 주요 해안가에서 불법 차박이나 캠핑을 하는 캠핑족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지호, 강영훈, 이재현, 박성제 기자)
/연합뉴스
외출 자제 분위기 제주·부산 등 주요 관광지에도 나들이객 발길 설 연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시·도간 이동은 물론 외출도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전국 주요 관광지와 골프장은 남은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 "처음으로 설에 문 열어" 골프장은 '풀 부킹'
설 당일 전국적으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자 골퍼들은 전국 곳곳에 있는 골프장을 찾아 나섰다.
정부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방역 수칙으로 설 연휴에도 고향을 찾지 못한 골퍼들이 인근 골프장으로 대거 몰린 것이다.
이 덕분에 골프업계는 겨울철인데도 때아닌 성업을 이루고 있었다.
전국 골프장들은 이미 설 연휴 수주 전부터 골퍼들의 예약 폭주로 한바탕 '부킹 전쟁'을 치렀다.
27홀 규모의 강원 춘천지역 한 골프장은 여러 해 만에 처음으로 설 당일에도 문을 열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이 골프장은 예전에는 설과 추석 당일은 정기 휴장으로 문을 닫았지만, 올해는 회원들의 빗발치는 부킹 전쟁에 못 이겨 문을 열지 않을 수 없었다.
부산지역 근교에 있는 골프장에도 예약 문의가 쇄도했다.
이 때문에 27홀짜리 한 회원제 골프장은 평소 하루 최대 100여 팀을 받았지만, 연휴 기간에는 손님이 몰리면서 110팀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골프장 관계자는 "설 당일 문을 열기는 하지만 이미 예약이 끝나 새로운 예약은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맞이해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도 도내 골프장으로 향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도내 대부분 골프장이 이른 오전 일부 시간대를 제외하고 '풀 부킹' 상태라고 전했다. ◇ '마스크 쓰고 라운딩' 북적이는 골프장
실제 필드에는 4명으로 팀을 이룬 골퍼들이 여유로운 라운딩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골프 8학군'으로 불리는 경기 용인·화성 지역 골프장에도 골퍼들 발길은 이어졌다.
용인시 기흥구 소재 36홀 회원제인 A 골프장은 50팀 이상이 내장해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은 A 골프장은 첫 티업 시간인 오전 8시부터 마지막 티업인 오후 1시까지 골퍼들 발걸음이 계속됐다.
제주 중문골프클럽의 경우 캐디 등 인력 부족으로 설 예약을 평소보다 40%가량 줄여 받았지만 40팀이 라운딩을 즐기기도 했다.
골퍼들은 카트를 타고 이동할 때나 필드에서 운동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모습이었다.
사전 예약을 하지 못한 일부 골퍼는 이른 아침부터 당일 예약이 취소된 '티업' 시간대가 있는지 찾아 나서기도 했다.
각 골프장 홈페이지 예약사이트와 스마트폰 부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열심히 찾아봤지만 대부분 허사였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골프장으로 직접 전화도 걸어 문의했으나, 역시 '풀 부킹'이라는 말에 아쉬워하기도 했다. ◇ "친척 집 대신 관광지로" 여행객들 몰려
이번 설 연휴의 경우 직계가족이라도 5인 이상 만남이 금지되면서 시민들은 고향 대신 주요 관광지로 발길을 돌렸다.
제주 도심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해안도로와 주요해변은 연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협재·함덕·월정 등 주요 해수욕장 인근 카페와 식당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협재 해수욕장에선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빙빙 도는 렌터카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카페촌으로 유명한 한담해변 일대에선 관광객들이 몰고 온 차들이 엉키면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새별오름 등 유명 오름과 한라산국립공원에도 탐방객들이 몰렸다.
특급호텔에서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휴식을 즐기는 호캉스를 즐기려는 이들도 포착됐다.
지역 특급호텔들은 연휴 시작 전 호텔에서 휴일을 즐기려는 호캉스족들로 이미 예약이 가득 찬 상황이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로 객실의 3분의 2 수준까지만 손님을 받을 수 있다.
호텔 업계는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30%가 넘는 객실을 비워둬야 하는 것에 내심 아쉬워하는 눈치기도 했다.
특히 산, 바다 등 자연경관이 보이는 객실은 인기가 높아 이외 객실을 제외하면 사실상 매진 수준이었다.
이에 지자체들은 설 연휴 여행객들로 타 도시와 지역 내 이동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차박의 성지로 불리는 부산 기장군은 불법 차박·캠핑에 대한 단속 강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명절 연휴 주요 해안가에서 불법 차박이나 캠핑을 하는 캠핑족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지호, 강영훈, 이재현, 박성제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