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관련 상품 투자자들이 수익률 대반전에 웃고 있다. 불과 10개월 전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국제 유가가 60달러 부근까지 급반등하면서다.

60달러 근접한 WTI…원유 펀드 수익률도 급반등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1%(1.23달러) 급등한 59.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2년 만에 최장기간(8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오다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지 하루 만에 다시 반등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의 OPEC+(주요 산유국 협의체)의 감산 조치에 따른 공급 통제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앞으로 원유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유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기적 자금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관련 투자 상품도 출렁이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천연자원펀드 28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7.52%로 집계됐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웃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2.15%, 해외 주식형 펀드는 4.89%의 수익을 냈다.

천연자원펀드의 3개월 수익률과 6개월 수익률도 각각 36.82%, 21.85%에 달한다. 특히 삼성KODEXWTI원유선물의 경우 최근 3개월간 5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1년 수익률이 -50.81%에 달하는 것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원유 관련 펀드의 경우 작년 3월 코로나19 사태로 유가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천연자원펀드 전체의 1년 수익률이 -15.89%에 그친 이유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 속도가 빠른 만큼 관련 투자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 연구원은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월 에너지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수요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국제원유의 경우 수요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가격 조정 후 매수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