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음성, 가족 모임 후 양성…당국 "변이 시리아인과 접촉 없어"
나주 시리아인 또 확진, 경기 여주 모임 참석…변이 여부 '촉각'
전남 나주 거주 시리아인이 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번 추가 확진자들은 지난달 나주에서 확인됐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들과는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전남도와 나주시는 변이 바이러스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나주에 거주하는 시리아인 1명(전남 771번)이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 771번은 산부인과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발열 증상이 확인돼 진단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왔다.

또 전남 771번의 가족에 대한 진단검사에서 771번의 조카(전남 770번)와 자녀(전남 773번)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시리아인과 직·간접으로 접촉한 나주 거주 시리아인 40명과 내국인 179명에 대한 진단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역학조사 결과 이달 6일 전남 771번이 경기 여주의 가족 모임을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는데, 이 모임에서 감염된 것으로 전남도는 추정하고 있다.

전남 771번은 여주 모임을 가기 나흘 전인 이달 2일 전남에 거주하는 시리아인 전체에 대한 진단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이 같은 사실을 경기도에 전달했으며 이를 토대로 당국이 실시한 여주 모임 참석 시리아인 20명에 대한 진단검사에서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주 시리아인 또 확진, 경기 여주 모임 참석…변이 여부 '촉각'
전남도는 지역 내 확산 차단을 위해 나주 이외 거주하는 도내 시리아인 16명에 대해서도 전수검사를 다시 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10명은 음성이 나왔으며 다른 지역을 방문 중인 6명도 이날까지 검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방역당국 조사 결과 전남 771번 시리아인 가족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된 나주 거주 시리아인 두 가족 8명과는 친척 관계이긴 하지만 서로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된 두 가족 중 한 가족 4명은 아직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치료 중이며, 자가격리가 끝난 다른 한 가족 4명도 이달 2일과 12일 2차례에 걸친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남도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가 큰 만큼 새로 추가 확진된 시리아인들에 대해서도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조사해 줄 것을 질병관리청에 의뢰했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최근 전파력이 강한 해외유입 변이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해외 입국자의 진단검사와 자가격리자 관리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영암·화순군의 확진자들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해외 변이 바이러스가 아닌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GH그룹 유전자형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전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74명으로, 지역 사회 감염 707명·해외 유입 67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