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은 2분기 접종 예정, AZ·노바백스 등 접종 가능성"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종사자 가운데 6.7%만 AZ백신 접종
정은경 "접종계획 조정, 11월 '집단면역' 목표엔 영향 없을 듯"(종합)
정부가 만 65세 이상에게 당분간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나, 이런 일정 변경이 11월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15일 브리핑에서 "2, 3월 접종계획을 일부 조정한 것이 11월 집단면역 형성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며 "접종 순서가 일부 변경되는 것이기 때문에, 65세 이상에 대해서도 근거를 확보하고 접종이 이뤄질 수 있게끔 계획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1분기 접종대상 중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자, 종사자 총 64만8천855명 가운데 65세 미만이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는 사람은 27만2천131(41.9%)명이다.

그러나 접종 대상자 가운데 종사자를 제외한 입원·입소자만 놓고 보면 65세 미만은 4만3천303명(6.67%)에 불과하다.

정 단장은 이에 대해 "가장 사망률이 높고 중증도가 높은 고위험군에게 1차적으로 접종을 하는 것이 맞지만 백신에 대한 신뢰나 수용성 부분을 고려했고, 더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접종을 하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으로 접종 순서와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또는 입원환자, 종사자에 대해 접종을 미루게 된 점에 대해서는 방역당국 입장에서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입소자에 대해서는 당초 한 65만여명 정도가 접종대상자가 될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중) 27만명을 1차 대상으로 접종계획을 세웠다"면서 "65세 이상인 37만여명에 대해서는 백신효능에 대한 추가적인 임상결과가 확인되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종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만일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식약처가 요구한 임상자료를 늦게 제출하거나 제출한 자료에서 고령층에 대한 효과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고령층 접종 계획을 수립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정 단장은 이에 대해 "우선접종 대상자를 조정해서 접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고, 고령층에 대해서는 2분기에 공급될 예정인 다른 종류의 백신도 대안으로 같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65세 이상에 대해서는 현재 2분기 접종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코백스(COVAX facility)를 통해 들어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과, 계약 막바지 단계인 노바백스 백신, 그리고 나머지 백신에 대한 공급 일정이 확정되면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계획을 확정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접종계획 조정, 11월 '집단면역' 목표엔 영향 없을 듯"(종합)
이어 "2분기 접종 예정이던 (65세 이상) 37만명이 더 후순위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65세 이상, 그중에서도 집단시설에 계시는 어르신을 보호할 수 있는 계획을 고민해 3순위까지 넘어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이 62% 정도이고, 각 기관 내 10% 수준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면 충분한 예방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 단장은 이에 관한 질의에 "의료기관 내에서 실제 환자를 진료하고 간호하는 보건의료인을 중심으로 접종한다고 하면 어느 정도 기간 내에서 전염을 차단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정 단장은 러시아 '스푸트니크 Ⅴ' 백신 도입과 관련해 "여러 백신의 대안으로 가능성 있는 대상으로 검토하는 단계고, 구체적인 계약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또 "최근 변이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백신 종류를 고려하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