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쿠데타 발생과 동시에 구금된 뒤 모습 공개된 적 없어

불법 수입된 소형 무전기(워키토키) 소지 혐의로 구금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16일과 17일 화상으로 법정 심문을 받는다고 변호인이 밝혔다.

'불법 무전기 소지' 아웅산 수치, 16∼17일 화상 법정 심문
1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수치 고문의 변호인 킨 마웅 조는 네피도의 법원에서 판사 면담 후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이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화상으로 법정 심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두 사람의 구금 기간이 오늘부터 17일까지 이틀 연장됐다"며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윈 테인 중앙집행위원의 변호도 내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 당은 그의 건강이 양호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으나, 쿠데타 발생 이후 수치 고문의 모습이 공개된 적이 없다.

'불법 무전기 소지' 아웅산 수치, 16∼17일 화상 법정 심문
미얀마 군부가 이달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수치 고문은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하고, 이를 허가 없이 사용한 혐의(수출입법 위반)로 3일 기소됐다.

민 아훙 흘라잉 최고사령관 휘하 군인들은 지난 1일 오전 6시30분께 수치 고문 자택을 수색해 워키토키 6대를 찾아냈다.

워키토키는 수치 고문의 경호 인력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 혐의로 '불법 워키토키 소지'를 든 것을 두고 수치 고문을 옭아매려는 군부 정권의 술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유죄판결 시 최장 3년 형을 받게 된다.

쿠데타 이후 현지에서는 군정이 수치 고문을 반역죄로 추가 기소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며, 반역죄 형량은 최소 20년이다.

윈 민 대통령은 지난해 총선 유세 과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고, 수치 고문의 '오른팔'로 꼽히는 윈 테인 중앙집행위원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쿠데타 발생 후 수치 고문의 정치적 지지자와 시위대 등 4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