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자 바이트댄스가 오라클과 진행하던 틱톡 매각 협상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해당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트럼프가 사라졌기 때문에 협상의 존재 이유도 사라졌다"고 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틱톡 매각 행정명령의 집행도 무기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현재 미국 국가안보 관계자들과 바이트댄스가 미국인 개인정보 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틱톡의 데이터 관리를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에게 맡기는 방안이 유력한 해결책의 하나로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오라클 창업자 래리 앨리슨 회장이 바이든 대통령 당선 뒤 틱톡 인수에 흥미를 잃은 것도 매각 협상이 중단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틱톡은 최근 페이스북에 대항해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 사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 스타들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 영상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시청자들은 곧바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시스템 등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틱톡 인플루언서들은 자기 동영상 페이지에서 제품 링크를 공유할 수 있다. 또 틱톡이 제품 판매에 대해 수수료를 받는 기능도 넣는다. 틱톡은 각 브랜드가 틱톡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는 기능도 출시할 예정이다.
틱톡은 앞서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인 쇼피파이와의 제휴를 발표했다. 틱톡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집중 견제를 받았지만 그가 백악관을 떠난 뒤 미국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