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 자료: 폭스바겐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 자료: 폭스바겐
독일 자동차기업 폭스바겐의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독일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의 14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자동차산업은 단번에 진입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자율주행 전기자동차가 자동차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뜻이다.

그는 애플에 대해 “배터리,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에 뛰어난 역량을 갖춘 회사”라며 “자동차산업 진출을 결정할 만한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디스 CEO는 “애플이 단시일 내에 성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애플은 수년 동안 ‘타이탄 프로젝트’로 알려진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힘써왔다. 최근 들어서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관련 논의를 벌이고 있으나 연이어 불발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기업 닛산과 애플은 애플카와 관련한 논의를 최근 중단했다. 닛산은 애플카 제조만을 담당하는 일종의 하청업체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애플카와 관련해 애플의 협력사가 될 것이라는 외신보도가 이어졌으나 역시 불발됐다. FT는 “글로벌 기업들이 자동차산업의 폭스콘 역할을 꺼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폰 등 제조에 있어 대만 기업 폭스콘과 애플은 협력사지만 양사가 동등한 관계는 아니라는 점을 빗댄 말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