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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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당 회의에서 "제가 말씀드렸던 서울시 연립지방정부 구성안은 야권의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것"이라며 "야권의 유능한 인재를 널리 등용해 서울시의 문제를 제대로 풀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가 지난해 12월 제안한 서울시 연립정부 구성에 대해 국민의힘 유력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최근 호응하자 안 대표가 다시 연립정부론의 취지를 언급한 것이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연립정부 구성안에 대해 "나눠먹기"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안 대표는 "정말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지난 9년 동안 서울시를 장악해 세금으로 자기 욕심을 채우고 자기 사람 먹여 살리느라 시정을 내팽겨쳤던 자들이니 야당도 자기들과 똑같은 수준이라 착각하나 보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제안한 연립정부론에 대해 "서울시에 어떻게 연립정부라는 게 형성될 것인가"라며 "그 말 자체를 이해를 못하겠다. 서울시 연립정부라는 건 큰 의미가 없는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간의 제3지대 토론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그(무산된) 원인을 따져보면 정치인이 국민이 물어보는 사안에 대해서 자유자재로 답변할 수 있는 그런 역량 가져야만 정치인으로서의 자세가 (갖춰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사실상 안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자유롭게 토론하자고 해놓고 한쪽(안 대표 측)에서는 고정된 질문 답변만 하자고 해서는 토론이 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