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창] '디지털 전환' 중국이 앞서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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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AI 강국' 어깨 견주는 중국
한국도 규제완화·인력육성 힘써야
홍창표 < KOTRA 중국지역본부장 >
한국도 규제완화·인력육성 힘써야
홍창표 < KOTRA 중국지역본부장 >
![[세계의 창] '디지털 전환' 중국이 앞서간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01.25354693.1.jpg)
훙바오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에도 중국 기업들은 발 빠른 행보를 보인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빅3 기업은 물론 틱톡, 핀둬둬(多多), 콰이서우(快手) 등 신흥 인터넷 강자들도 기업 홍보와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수천억원이 넘는 훙바오를 모바일로 뿌린다.
코로나 시대에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화두다. 2000년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모든 기업은 인터넷 기업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지금은 ‘디지털 전환’이 대세다. 그 핵심은 인공지능(AI)이 될 것이다.
AI 분야에서 양대 축은 미국과 중국이다. 2016년 중국은 미국에 이어 AI 분야 특허출원에서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안면인식과 음성인식 분야 전 세계 선두기업은 클라우드워크(雲從科技)다. 글로벌 최대 음성인식 데이터베이스 리브리스피치 조사에서 클라우드워크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존스홉킨스대 등 유수 기업과 대학을 제치고 이 분야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음성합성 대회에서 14년 연속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는 기업도 아이플라이텍(科大訊飛)이라는 중국 기업이다.
샤오미는 보조 배터리와 웨어러블 기기로 유명하지만 요즘에는 공기청정기, 전자저울, 가습기, TV 등 광범위한 상품군을 자랑한다. 그러나 샤오미의 강점과 경쟁력은 AI와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디지털 생태계 구축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앞서 얘기한 중국 기업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클라우드워크와 아이플라이텍의 급속한 성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었다. 단순히 금전적인 지원을 말하는 게 아니다. 13억 인구 기반의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완화, 그리고 디지털 기술인력 육성이 핵심이다. 아이플라이텍의 중국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기업은 중국과학원 직속 중국과학기술대에서 탄생했다.
샤오미와 바이두의 사례는 기존 단일 제품과 서비스 위주 경쟁에서 벗어나 제조와 IT 서비스 결합, 플랫폼 기반 경쟁 등 디지털 경제 시대 신패러다임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대명제를 던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