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바이오사이언스, 동남아에도 노바백스 백신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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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판권 인수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의 생산과 유통, 판매 범위를 두고 노바백스 측과 협상한 결과 한국(2000만명분·4000만 도즈)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복수의 국가 판권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북 안동공장에서연 5억 도즈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들 국가에 공급을 하는 건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동남아시아 어느 나라에, 몇 명분을 공급할지는 양사의 계약에 따라 밝히지 않기로 했다. 한국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점적 판매권을 가진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비독점적 권리다. 노바백스 등과 경쟁할 수 있단 얘기다. 기술이전료와 백신 판매가격 등은 비공개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유행해도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점적 권리를 갖기 때문에 계속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2000만명분 생산에 이어 내년에도 꾸준한 수익이 가능하단 얘기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복수 국가에 대한 판매권을 얻은 건 뛰어난 인프라와 발빠른 협상 능력 덕분이다. 미국 바이오 벤처회사들은 보통 자체 생산공장을 따로 두지 않는다. 공장을 짓고 유지하는 데 비용을 쓰기보단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 노바백스도 마찬가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런 점을 파고들어 한국 생산을 빠르게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3상 임상이 마무리 단계인 백신을 기술이전하는 건 비용이 커 쉽게 결단하기 어렵다”며 “발빠른 대응을 통해 안정적으로 백신을 확보한 ‘백신 주권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