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3월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허문찬 기자 ssweat@hankyung.com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3월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허문찬 기자 ssweat@hankyung.com
삼성전자가 다음달 17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번 주총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중계한다.

이번 주총 안건에는 특별배당금 성격의 10조7000억원(주당 1578원)이 더해진 제52기 기말배당을 포함한 제52기 재무제표 승인 건이 상정된다.

또 박병국 서울대 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등 사외이사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김현석·고동진 사장 등 사내이사의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인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의 재선임은 별도 안건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올해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주주들이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는데 올해도 같은 방식을 활용한다. 이에 따라 주주들은 다음달 7일 오전 9시부터 16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주주들은 전자투표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주주 정보를 등록한 후, 소집공고와 의안별 상세내역 등을 확인하고 의안별로 '투표행사' 버튼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예탁결제원 전자투표시스템은 올해부터 주주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24시간 전자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6개월 실형을 선고 받고 지난달 재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회사 측 공식 입장이 주총에서 나올지도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개인의 재판이라는 이유로 총수 재수감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른 4주 격리를 마치고 전날 일반 수용실로 옮긴 상태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주 편의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중계를 도입한다. 삼성전자는 2018년 액면분할 이후 소액주주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회사 건물 외부인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총을 열었다.

앞서 삼성그룹의 외부 준법감시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주주 친화 경영 강화와 최근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주총을 온라인으로 병행할 것을 권고했고,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들여 올해부터 도입키로 한 것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주수는 지난해 말일 기준 총 215만4081명으로, 역대 최대다. 이들 중 개인 소액주주는 214만5317명으로, 전체의 99.59%를 차지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는 3억8719만2801주로 전체의 6.48% 수준이다.

온라인 중계를 위해 다음달 초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중계 사전 신청 안내가 나갈 예정이다. 주주들은 별도로 마련된 사이트를 통해 참여를 신청하고 안건별 질문도 사전 등록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은 전자투표 참여 일정과 동일하다.

온라인 중계 참여를 신청한 주주들은 주총 전과정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질문도 할 수 있다. 다만 현행법상 주총 당일 온라인 중계를 시청하면서 주총 안건에 대해 온라인으로 투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전에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의결권 대리행사를 신청해야 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