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이 창사 후 최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차입금 상환 재원 등을 조달하기 위해 다음달 초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한다. 지금까지 이 회사가 발행한 채권 중 최대 규모다. 이달 말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한다. KB증권과 SK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고 있다.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대규모 투자 수요를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매직의 지난해 매출은 1조246억원,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1%, 3.0% 증가했다. 이 회사는 2016년 SK네트웍스에 인수된 이후 생활가전제품 렌털 계정을 대폭 늘리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SK매직의 지난해 말 렌털 계정 수는 약 200만 개로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다.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전기오븐, 전자레인지 등 주요 렌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회사채 시장의 강세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지난달 국내 공모 회사채 청약경쟁률은 평균 7.2 대 1을 기록하며 2012년 4월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달 들어서도 LG화학(2조5600억원), 현대차(2조1100억원), KB금융지주(1조1040억원), SK E&S(1조700억원) 등이 조(兆) 단위 매수 주문을 받는 등 흥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