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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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110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달러화가 반등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17일 오전 9시57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2원 오른 1108.3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상승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10.4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 건 지난 5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간밤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고 달러화가 반등한 점이 상승 압력을 가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3% 부근까지 오르며 급등했다. 팬데믹 위기 이전인 작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 상승은 경제 회복 기대와 물가 상승 가능성, 대규모 재정 부양책에 따른 국채발행 확대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저점 대비 80bp 상승한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백신 접종에 의한 서비스업 경기 개선 등이 가시화되면 추가 금리 상승에 주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10년물이 올해 상반기 일시적으로 1.4%를 웃돌 수 있다고 봤다. 경기 개선 기대감이 높은데다 미국에서 최악의 한파가 발생하면서 정부의 재정지출 기대를 고조시킬 것이란 이유에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화가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 폭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연합 등 주요국의 경기 여건이 개선되는 시점에는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겠지만,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뚜렷해질 경우 달러화에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