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 또는 상온 보관이 가능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 중 하나다.”

박윤정 나이벡 전무(연구총책임자)는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 기업들과 약물전달 플랫폼 물질이전 계약을 체결한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박 전무는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은 약물의 보호 차원에서 지질나노입자로 감싸기 때문에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며 “나이벡의 약물전달 플랫폼인 NIPEP-TPP 기술로 mRNA 약물을 감싸면 상온 보관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질나노입자로 인한 알레르기와 같은 과민반응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NIPEP-TPP는 약물을 원하는 부위의 세포 안으로 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 기술이다. 약물을 원하는 곳에 배달하는 표적활성성분(targeting moiety)과 세포 투과 펩타이드, 의약품이 붙는다. mRNA 백신이나 합성 의약품, 바이오 의약품 등이 플랫폼에 합쳐질 수 있는 것이다.

박 전무는 “일반적인 mRNA 백신은 목표로 하는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난다”며 “NIPEP-TPP는 목표 지점에만 정확히 약효가 전달돼 지난달 JP모간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 중인 제약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날 물질이전 계약을 체결한 회사도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통해 먼저 연락을 해왔다. 박 전무는 “충북 진천에 NIPEP-TPP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있어 일정 매출도 올리고, 임상용 시료 역시 빠르게 만들 수 있다”며 “이런 점 때문에 관심을 갖는 회사도 있다”고 했다.

나이벡은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논의된 물질이전 계약이 여러 건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무는 “희귀질환인 CAR-T를 포함한 유전자 치료 분야에도 우리 기술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