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벡이 해외 제약사와 유전자 약물 전달체에 대한 물질 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17일 발표했다. 계약 상대는 밝히지 않았다.

나이벡은 약물을 원하는 부위의 세포 안으로 넣을 수 있도록 하는 ‘NIPEP-TPP’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플랫폼 기술로 만든 유전자 약물 전달체를 도입하면 코로나19 백신의 극저온 보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은 약물에 해당하는 mRNA가 체내에서 손상되지 않도록 지질나노입자(LNP) 등을 방어막으로 활용한다. 이런 방식으로 개발된 화이자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mRNA 백신은 운송 중 손상을 막기 위해 영하 80도의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다. LNP가 체내에서 알레르기 등의 면역반응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NIPEP-TPP를 이용하면 LNP 없이도 mRNA 등 분자 크기가 큰 유전자 의약품을 체내에 전달할 수 있다.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을 없애면서 상온 보관도 가능해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 온라인으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통해 해외 제약사가 먼저 연락해오면서 진행됐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