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캐나다 기업 쇼피파이를 견제하기 위한 인수합병(M&A)을 마무리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도 쉽게 전자상거래몰을 만들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쇼피파이는 아마존의 최대 적수 중 하나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아마존이 호주의 전자상거래몰 구축 솔루션 기업 셀즈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호주의 쇼피파이’로 불리는 셀즈는 개인과 기업에 전자상거래몰을 구축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인수는 지난달 비밀리에 끝났으며 인수가격 등 구체적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마존은 쇼피파이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지난해 임원 십여 명을 투입해 ‘프로젝트 산토스’로 불리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왔다. 프로젝트 산토스는 쇼피파이를 분석하고 사업모델을 복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쇼피파이 솔루션의 인기가 높아지자 아마존의 전자상거래가 일부 위축됐다. 쇼피파이의 저렴한 수수료율 때문이다. 쇼피파이는 자사 솔루션을 통해 일어나는 매출의 2.9%+30센트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반면 아마존은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 평균 30%의 수수료율을 매기고 있다. 지난해 상당수 소상공인과 기업들이 높은 수수료율 때문에 아마존을 떠나 쇼피파이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주말에만 쇼피파이 플랫폼을 활용해 개인 및 기업이 올린 매출은 51억달러로 같은 기간 아마존에 입점한 개인·기업이 낸 실적(48억달러)을 웃돌았다. 쇼피파이 주가는 지난해 초보다 3배 이상 상승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