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접착제 제조사 유니테크는 글로벌화를 통해 재도약의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다. 해외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현지 협업 체제를 구축한 게 주효했다. 독일 아헨공대 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를 계기로 네트워크 지원 등을 받아 폭스바겐을 거래처로 뚫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사업다각화를 꾀하거나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게 중견기업이 성장통을 극복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화를 모색하는 것도 합리적인 수단이다. 정부가 성장 정체에 직면한 중견기업을 돕기 위해 올해 등대프로젝트를 새롭게 추진하는 배경이다. 이 프로젝트는 신사업을 희망하는 중견기업에 기업 특성에 맞는 성장통 극복모델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다각화의 경우 사업재편 및 고도화를 집중 지원한다. 생산기술연구원, 자동차연구원, 전기연구원, 화학연구원을 비롯한 8대 공공연구원의 기술 역량을 활용해 기업의 신사업 투자를 돕는다는 구상이다. 천영길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사업재편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전용 연구개발 및 자금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앤장, 삼정회계법인, 한국성장금융 등 9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는 '중견기업 사업재편·신사업 지원 네트워크'도 가동한다.
해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수출개척기업 비즈니스 클럽'도 구성한다. 내수 중심 또는 초기 중견기업 가운데 글로벌 역량을 지닌 기업을 찾아 전문가 1대1 멘토링, 해외 시장 조사 및 수출 상담회, 마케팅, 수출 금융 등 다방면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도 등대프로젝트 지원 대상이다. 수요 기업 현장을 방문해 디지털 기술 및 솔루션 도입 대상을 적극 찾아 디지털 전환을 돕는 방식이다. 천 정책관은 "인식 제고, 역량 강화, 실행 지원 등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