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미국 스페이스X처럼 위성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기업이 나올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고체연료 발사체 전용 발사장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구축할 계획이다. 민간사업자가 이 발사장을 활용하도록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체연료 활용 논의는 지난해 7월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사용 제한이 해제되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고체연료 발사체 추력은 100만파운드·초(500㎏ 위성 등을 고도 300㎞로 운반할 수 있는 추력)로 제한돼 왔다. 고체연료 발사체는 군사용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 미사일 개발 등을 통해 고체연료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한화가 신규 발사장에서 발사 서비스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초기 수요처는 군이다. 군이 북한 등 특정 지역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기 위해선 크고 작은 관측위성 수십 기를 동시에 운용해야 한다. 지금까지 군은 이 같은 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해외 발사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

고체연료는 누리호의 성능을 개량하는 후속 사업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먼 우주로 대량의 화물을 보내는 대형 발사체에는 정밀한 제어가 가능한 액체연료가 주로 활용된다.

하지만 성능을 높인 신규 액체엔진을 개발하기 위해선 10년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고체연료 부스터를 개량 누리호에 붙이는 방식이 달 탐사가 가능한 발사체를 확보하는 지름길로 꼽히는 이유다. 발사 후 부스터 분리, 부스터의 추력 균일화, 비행 중 자세 제어 등 기술적 난제는 무수히 남아 있다. 고체부스터를 액체엔진 발사체에 결합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