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형. 사진=뉴스1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형. 사진=뉴스1
독일인 3명 중 1명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대신 다른 백신을 택하겠다고 응답했다.

18일(현지시간) 독일 여론조사전문기관 씨베이가 타게스슈피겔의 의뢰를 받아 독일인 5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AZ백신 접종을 받지 않고 다른 백신을 기다리겠느냐'는 질문에 34.7%가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그런 편이다'라고 응답한 17.3%를 더하면 과반인 52.0%가 AZ백신을 맞지 않고 다른 백신을 기다리는 편이 좋다는 의견이다. '절대로 기다리지 않겠다'는 11.9%, '기다리지 않겠다는 편이다'는 15.8%로 모두 27.7%에 달했고, 20.3%는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앞서 독일 정부는 예방접종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AZ백신은 당분간 65세 미만에 우선적으로 접종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타게스슈피겔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불신이 고조된 배경으로 다른 백신에 비해 낮은 효능을 지목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지난해 11월 자신들이 개발 중인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예방 효과가 70%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예방효과가 94%에 달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이나 94.1%에 달하는 모더나 백신에 못 미친다.

이로 인해 65세 미만으로, AZ 최우선 접종 대상인 의료종사자들 사이에서 회의론이 고조되면서 최근 독일 자를란트주의 한 백신접종센터에서는 예약한 의료종사자의 절반이 나타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모니카 바흐만 잘를란트주 보건장관은 "의료종사자를 상대로 특별접종을 했는데, 예약한 200명 중 절반이 예약을 취소하지 않고 나타나지도 않았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독일인 사이에서는 2분기에는 4000만회분까지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새로 나오는 큐어백·바이엘 백신, 3월 중순 유럽연합(EU) 승인을 앞둔 존슨앤드존슨 백신 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타게스슈피겔은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