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통화한 트럼프 때와 대조적…트럼프 밀착 전력·이란 등 해법차 영향 관측
바이든 마음 불편했나…취임 한달만에 네타냐후와 뒤늦은 통화(종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했다.

지난달 20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근 한 달 만에 이뤄진 첫 전화 접촉이다.

미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안보에 관해 변함없는 약속을 재확인하고 강력한 안보협력을 포함해 양국 모든 측면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이란을 포함해 역내 안보 문제에 관한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의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 최근의 관계 정상화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확인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포함해 역내 평화 증진을 위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측은 성명을 통해 "한 시간가량 이어진 대화는 매우 우호적이고 훈훈했다"며 "두 지도자는 오랜 개인적인 유대관계를 확인하고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고한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데 함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평화협정의 진전, 이란의 위협, 역내 도전 과제를 논의하고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초기 전 세계 정상과 전화 접촉을 하면서도 중동의 우방인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지 않자,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달리 밀착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일부러 거리를 두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틀 후에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파기했던 이란과 핵 합의 복원을 천명한데다,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건설까지 반대하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왔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 한다는 일각의 의구심을 일축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스라엘이 미국의 동맹이자 중요한 전략적 안보 관계를 가진 국가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 지역에서 첫 통화하는 국가가 이스라엘이 될 것이라고 진화하기도 했다.

정상 통화와 달리 양국의 외교 장관, 국방 장관, 안보보좌관 간 통화는 지난달 이미 이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