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vs'안녕나야', 시간여행 수목극 대전 시작됐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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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스' 조승우·박신혜vs'안녕나야' 최강희·김영광
나란히 수목드라마 첫방송
첫 방송 시청률, '시지프스' 6.8% 승리
나란히 수목드라마 첫방송
첫 방송 시청률, '시지프스' 6.8% 승리

17일 KBS 2TV 수목드라마 '안녕?나야!'와 JTBC 수목드라마 '시지프스:the myth'가 동시에 첫방송됐다.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를 오간다는 공통점을 가졌지만 액션 미스터리 스릴러와 가슴 뭉클한 힐링드라마를 표방하며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준 '시지프스'와 '안녕나야'다. 첫 방송 시청률에서는 '시지프스'가 승기를 잡은 가운데, 앞으로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관심이 쏠린다.

태술 또한 생사의 기로에 서있었다. 사이판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윈드실드에 무언가가 부딪혀 깨지는 바람에, 상공에서 추락하고 있었던 것. 기장까지 사망한 절체절명의 상황에, 추락까지 남은 시간은 단 3분 30초. 천재공학자 태술은 덕테이프와 보드판으로 깨진 윈드쉴드를 수습하고, 조종실 전력을 복구해내 261명의 목숨을 기적적으로 구해냈다. 이미 '뇌섹 국민 공대 오빠'로 유명했던 그는 '국민영웅'으로까지 추앙됐지만 "다 죽든 말든, 그냥 고장 난 게 있어서 고친 거야"라며 자조적으로 반응할 뿐이었다.

세계적인 기업 '퀀텀앤타임'의 회장임에도 회사의 주가를 요동치게 만드는 기행을 부리는 태술은 겉보기에 이기적인 천재였지만, 그 내면은 후회와 상처로 얼룩져 있었다. 과거 태산은 동생 때문에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퀀텀앤타임의 시초가 된 컨테이너 연구실까지 마련해줬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부기장이 그랬던 것처럼 "이 세상에 우리만 살고 있는 게 아니다. 그 놈들이 너를 찾고 있다"는 이해할 수 없는 궤변을 늘어놓았고, 태술은 그런 형을 술 때문에 돈을 뜯어가려는 사람 취급하며 그에게 크나큰 상처를 안겼다. 형이 급사한 뒤, 약을 먹어야 형의 환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망가진 이유였다.
닐슨코리아 기준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시청률 5.6%, 수도권 6.8%를 기록했다.

37살 쓰디 쓴 인생을 살고 있는 하니의 궁색한 현실이었다. 조아제과 판촉담당 계약직원으로 일하며 오징어 탈을 쓰고 시식행사에 나선 하니는 아이가 몰래 집어먹은 과자 한 움큼으로 해고 위기에 몰리다 못해 온라인에선 돌팔매질을 당했고, 연예인 안소니(음문석)를 향해 악플을 썼다는 억울한 혐의로 긴급체포 당해 유치장에 갇히는 등 불운의 연속을 겪었다.
이쯤되면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대형 트럭을 피하지 않는 하니의 행동도 무리는 아니었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돌진하는 트럭을 피하지 않는 하니의 선택 속엔 20년 전 17살 시절의 호수고 퀸카였던 지금과는 너무도 다른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고, 이 모습은 37살 하니와는 극과 극으로 다른 모두에게 환대받는 모습으로 대비를 이뤄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하니가 자신을 대하는 방식 그 자체였다. 호수고 최고의 퀸카로 전국으로 송출되는 방송에서 전교생의 사랑을 받는 학생임이 인증되었지만, 이에 화답하는 대신 하니는 자신이 사랑하는 상대로 자기 스스로를 지목하며 우주 최고의 자존감을 지닌 것은 물론 짱짱한 자신감으로 싱그러운 10대 시절을 보내는 아이였고, 이는 현재 마지 못해 살아가는 듯한 37살 하니와는 완벽히 다른 모습이기에 더욱 대비됐다.

톱스타 안소니의 유당불내증으로 인한 화장실 사연과 하니와의 인연 또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지금이나 과거에나 우유만 먹으면 화장실로 직행하는 소니의 숨기고 싶은 비밀과, 고등학생 시절 하니를 짝사랑했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악플러와 연예인으로 만나게 된 정반대의 악연까지 코믹한 장면들로 꽉 찬 스토리는 웃음을 책임지기에 충분했다.
'안녕 나야'의 첫방송 시청률은 4.9%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시간을 오가는 판타지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화한 '시지프스'와 '안녕나야'다. 30분을 간격으로 편성된 두 작품이 앞으로 어떤 격돌을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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