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글이 통신] 학생부종합, 내신 걱정보다 어떻게 해야 합격할지 고민하세요
“면접 준비해야 하는데 학원 다녀야 할까요? 내신이 좋지 않은데 OO대학교에 지원해도 될까요?”

치열하게 입시 전쟁을 치르고 있는 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물음 중 하나입니다. 저도 고등학생 때 똑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것이 정말 고민되는 걱정거리임을 알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사실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학생들의 마음가짐 속에 정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 스스로 가졌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면서 대학교 입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는 특목고에 비해 내신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지방 일반고를 다녔기에 내신이 우수한 편이었고, 성적 추이 역시 3학년 1학기 내신 평균을 1.0으로 마치며 상승 곡선을 그렸기 때문에 교과 성적을 많이 보는 전형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제게 맞는 전형이 어떤 것일지 고민을 한 결과 2019년도에 서울 소재 대학에 학생부종합과 학생부교과 전형을 섞어서 지원하였고, 최종적으로 연세대학교 학생부종합(면접형) 전형에 합격하여 경제학부에 재학 중입니다.

조금 낮은 내신 때문에 걱정하지 않기

대입 원서 접수는 전문 투자자가 투자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문 투자자는 먼저 투자 수익을 올리기 위해 국내와 해외 주식에 비중을 두는 반면 투자에 실패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채권의 비중을 늘리기도 하며 분산 투자를 합니다. 대입 원서 접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활기록부와 내신으로 충분히 합격할 자신이 있는 전형에 1~2개를 지원하고, 나머지 지원 카드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합니다. 여기서 저는 내신이 조금 낮더라도 그 대학이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이라면 내신은 고민하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시에서 예상 합격선보다 낮은 점수라면 고민이 많겠지만,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의 내신 점수는 여러 평가 항목 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대학이 정말 자신이 꼭 다니고 싶고 꿈꾸는 대학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내신을 걱정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합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게 스스로에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연세대 면접형을 포함하여 지원했던 대학 중 무려 세 곳의 지원자 내신 평균보다는 점수가 낮았었지만, 그 대학을 원했기에 합격 생각만 하며 준비한 결과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을 준비할 땐 나 자신부터 돌이켜보기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고 가정해봤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여러 준비 전략 중에 스스로에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일입니다. 사람마다 공부하는 스타일은 다릅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 내내 사교육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었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여러 팁을 전수받는 것보다는 자기주도적으로 일을 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면접 학원을 다니는 것은 오히려 저에게 독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와는 정반대로, 사교육을 정말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공부하는 스타일의 학생은 면접 학원의 도움 없이는 준비가 원활하게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방법을 생각할 때뿐만 아니라 입시를 준비하는 전 과정에서 어떠한 전략이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은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모든 입시 고민에 대한 답을 찾을 때는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돌이켜보고 그에 따른 결정을 내려야 대학 합격의 길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범수 < 생글기자 13기, 연세대 경제학부 19학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