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재확산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방역대응 수위 조절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감소세를 보이던 코로나19의 3차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 반장은 "설 연휴 이후 검사량이 증가하면서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가족·친목모임을 비롯해 의료기관, 직장, 음식점, 사우나, 학원, 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 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약 444.7명을 기록했다. 전날 기준 423.4명보다 21.3명 늘었다. 이는 거리두기 단계 기준상 2.5단계에 해당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확산세가 거세질 조짐을 보인다. 수도권 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284.0명에서 328.6명으로 일주일 새 44.6명 증가했다.

비수도권도 산발적 감염으로 하루 평균 116.1명을 기록했다. 충청권(46.0명), 경남권(30.9명) 등에서 확진자 발생이 두드러진 편이다.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에도 주민 이동량 감소 폭은 크지 않다. 지난 16일 전국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2957만건으로, 1주일전(3097만)과 비교해 4.5%(140만건) 감소에 그쳤다. 1월 중순과 비교하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이동량이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다음 주 초반까지 확진자 증가 추이를 살펴보기로 했다.

손 반장은 "이번 주말까지는 현재의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며 "상황을 판단하고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친목모임을 비롯해 의료기관, 직장, 음식점, 사우나, 학원, 체육시설 등 생활 공간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생활 속에서 감염을 차단하고 예방하는 노력을 통해 지금의 확산 추이를 반전시켜야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