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른바 '시보 떡'이 조직 내 경직된 관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새내기 공무원분들에게 부담과 상처가 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각 기관이 조직문화 개선에 힘쓸 수 있도록 조직문화 진단·컨설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적었다.
시보는 공무원으로 정식 임용되기 전 거치는 과정으로, 보통 6개월~1년의 시보 기간을 마친 초임 공무원이 부서에 시보 떡을 돌리는 관행이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동료가 시보 떡을 돌렸는데 사무실 쓰레기통에서 이를 발견하고 밤새 울었다는 글이 올라오며 시보 떡 논란이 시작됐다. 일부 조직에선 동료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돌리는 시보 떡이 반강제적으로 시행되면서 악습으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이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도 시보 떡 관행에 지적이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 조직을 관할하는 행안부는 부·처·청·위원회 등 45개 중앙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조직문화 점검을 진행키로 했다. 전 장관은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하고, 합리적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젊은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각 기관의 조직문화 개선 활동과 성과를 공유하는 '혁신 현장 이어달리기'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