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공동화로 전교생 56명에 그쳐…내달 1일 인근 학교와 통합
"모두 가족처럼 지냈는데 폐교로 이별을 하게 돼 너무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
19일 오전 10시 30분 부산 동구 좌성초등학교에서는 마지막 졸업식과 폐교식이 동시에 열렸다.

전교생이 56명인 이 학교는 68년 역사를 끝으로 문을 닫고 3월 1일 자로 범일초등학교와 통합된다.

이 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서 학년당 1개 반만 운영했다.

교원 17명이 학생을 지도했다.

김호선 교장은 이날 졸업식에서 6학년 12명에게 졸업장을 직접 전달하고 격려했다.

4학년 8명, 5학년 6명이 졸업식장에 참석했고 나머지 저학년(1학년 4명, 2학년 13명, 3학년 13명)은 교실에서 졸업식을 지켜봤다.

학교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학교에 못 오는 학부모들을 위해 유튜브로 졸업식 영상을 제공했다.

6·25전쟁 종전을 앞둔 1953년 6월 3일 설립된 이 학교는 한때 전교생이 400명이 넘었지만, 원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학생 수가 급감했다.

폐교에 따라 이 학교 재학생들은 수정초등학교, 수성초등학교, 범일초등학교 등으로 전학을 하게 된다.

김태정 교감은 "원도심에 있는 소규모 학교로 통폐합 대상이 되면서 교사 확보 등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폐교를 아쉬워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때 우리 학교는 전원 등교수업을 할 수 있어 학부모들이 학습 부진 등을 걱정하지 않아 만족도가 높았다"고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좌성초등학교처럼 부산에서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폐교가 잇따르고 있다.

2000년 62만2천967명이었던 부산지역 초중고 학생 수는 2010년 46만3천347명, 2020년 30만3천979명으로 20년 새 반 토막 났다.

학생 수 감소로 2011년부터 현재까지 27개 학교(초 16곳, 중 9곳, 고교 2곳)가 문을 닫았다.

내년에는 금정구 서곡초등학교와 북구 덕천여중, 강서구 가락중 등 3개교가 폐교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