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회장단으로부터 차기 협회장에 만장일치 추대…24일 총회에서 확정
무역·금융 전문가이자 공공분야에서도 역할
구자열 LS그룹 회장, 부친에 이어 무역협회장 맡는다
한국무역협회 차기 회장에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내정됐다.

무협 회장단은 19일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앞으로 3년간 무역협회를 이끌 회장으로 구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구 회장은 오는 24일 무협 정기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 선임된다.

구 회장이 취임하면 15년 만에 민간 기업인이 무역협회를 이끌게 되는 동시에 부자(父子)가 무역협회 회장을 맡는 기록이 만들어진다.

구 회장의 선친인 구평회 회장은 22∼23대 무역협회장(1994∼1999년 재임)을 역임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런던비즈니스스쿨을 수료했다.

1978년 평사원으로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에 입사, 15년간 미국·싱가포르·일본 등 전 세계 무역 현장을 두루 누볐다.

신입사원 시절 미국에서 피혁 의류 무역부터 시작했고, 일본 지역본부장(1992∼1994년) 시절에는 중국·러시아에서 직접 상품을 떼어다 일본에 팔 정도로 무역 거래에 대한 정통한 상사맨이 됐다.

1995년 LG증권(현 NH투자증권) 국제부문 총괄 임원으로 일하는 등 국제금융 분야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2001년 LS전선 재경부문 부사장에서 2008년 12월 LS전선 회장으로 승진했고, 2013년부터는 LS 회장으로 그룹을 이끌어왔다.

LS그룹을 이끌면서 전세계 25개국 100여 곳에 현지 생산·판매법인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구 회장은 공공분야에서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공동위원장, 발명진흥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정부 정책 수립과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영주 무협 회장을 비롯해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한준호 삼천리 회장, 구자용 E1 회장, 이민재 엠슨 회장,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한진현 상근 부회장 등 21명이 참석했다.

김영주 회장은 "코로나19로 불확실한 무역환경에 기민한 대응이 필요한 업계를 위해서는 경륜과 역량이 있는 기업인 출신을 추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구 회장을 추천했고, 회장단은 만장일치로 추대를 결정했다.

참석자들은 구 회장이 무역업계가 당면한 현안을 잘 대처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석송 회장은 "(구 회장이) LS그룹을 2013년부터 이끌면서 내수에서 수출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해 재계 16위로 성장시킨 리더십으로 무역업계 현안도 잘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장단은 지난 3년간 협회를 이끈 김영주 회장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회장은 무역업계 애로 해소와 코로나19 대응 지원, 우리 기업의 신남방·신북방 진출 협력 강화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