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높은 자산”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규제 강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옐런 장관은 1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보냐는 질문에 “비트코인은 최근 몇 년간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보였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거래 유도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아야 하고 투자자를 위한 보호 장치를 잘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기관을 규제하고 이들이 규제 책임을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비트코인을 수용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주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15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향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마스터카드는 비트코인을 결제 시스템에 추가했고,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록은 비트코인을 투자적격 자산에 포함했다. 트위터는 직원들 급여를 비트코인으로도 지급하기로 했고, 캐나다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옐런 장관은 줄곧 비트코인을 비롯해 암호화폐(가상화폐) 관련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지난달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많은 암호화폐가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돈세탁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투자은행 JP모간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놨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5만1000달러 안팎으로 1년 전 대비 5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테슬라처럼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기업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JP모간의 관측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