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前 국제무대 복귀 약속했던 바이든…트럼프와 결별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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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무대서 "파트너십은 거래 아니다"…유럽, 환영 속 곳곳 '암초'
"우리는 돌아올 것이다.
"(2019년 2월 뮌헨안보회의에서 민간인 신분의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
"미국이 돌아왔다.
"(2021년 2월 19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제사회 공식 데뷔 무대는 2년 전 그의 약속처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대와의 결별을 공식화하면서 극적으로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30일 만인 19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뮌헨안보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국제 다자무대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며 기존 국제질서를 거부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우고 미국을 다자체제에 복귀시킴으로써 동맹 결속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는 지난 4년간 트럼프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자무대 최강자로 군림했던 미국의 지위를 이용해 전통적인 동맹과 잦은 마찰을 일으켰다.
미 우선주의를 토대로 국제사회의 기존 협력 질서를 송두리째 흔들었고, 동맹에서 이탈하겠다는 위협도 심심찮았다.
유럽을 비롯한 국가들은 속앓이 속에서도 대놓고 반발하지 못했다.
미국과 독일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독일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다고 비난해왔다.
"우리는 독일을 보호하는데 독일은 돈을 갚지 않고 있다"며 빚쟁이 취급까지 했다.
그러면서 독일 주둔 미군 감축 카드를 꺼내 드는 위협도 불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독일 주둔 미군 감축 방침을 전면 보류했고 이를 뮌헨안보회의에서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파트너십은 공유된 민주 가치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이는 거래가 아니다"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20일 "바이든은 자신의 노선을 따르지 않으면 방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동맹을 분노케 한 트럼프의 거래적 외교정책과 거리를 뒀다"며 "다자팀 회원으로서 미국을 재정립하려 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세계 최대 경제 동맹체인 G7 분열을 가속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G7 정상회의에서 파리기후협약 준수 약속을 뒤집고 탈퇴 가능성을 언급해 회원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당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6명이 1명을 상대로 싸우는 형국"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결국 미국은 파리협약에서 탈퇴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복구했다.
무엇보다 G7의 균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은 미국의 관세 폭탄을 둘러싸고 트럼프와 나머지 정상 간 균열이 일었던 2018년 정상회의에서 찍힌 사진 한 장이었다.
의자에 앉아 팔짱을 낀 트럼프 주변을 나머지 정상들이 둘러싼 가운데 메르켈 총리가 테이블을 두 손으로 누르며 트럼프를 응시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잔뜩 찌푸린 채 트럼프를 쳐다보는 장면이었다.
G7 정상들이 뭔가를 요구하고 트럼프는 버티는 듯한 모습으로 추정됐다.
당시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이 발표됐지만,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먼저 회의장을 떠난 트럼프는 전용기에서 트위터로 공동성명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또 한 번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지난 몇 년간 대서양 관계가 긴장되고 시험대에 올랐다는 것을 안다"면서 "미국은 유럽과 재결합하고 협의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 결심을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든은 독재정치에 맞선 민주 진영의 규합을 촉구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대응을 분명히 했다.
대(對)중국 강경노선은 트럼프 정책과 궤를 같이했지만, 러시아를 대하는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는 강하고 긴밀한 대서양 공동체와의 협상보다 개별국가를 위협하고 괴롭히는 게 더 쉽기에 나토 동맹을 약화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 연장선에서 백악관은 작년에 트럼프가 G7 정상회의에 한국, 호주, 인도와 함께 초청한 러시아를 명단에서 삭제했다.
바이든은 현시점을 독재정치와 민주주의가 미래 방향에 대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시기라고 진단하고 "민주주의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7 유럽 국가들은 바이든의 트럼프 뒤집기식 동맹 강화 행보에 환호를 보내면서도 중국과 러시아 대처에 대해선 일부 온도 차를 보인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나토에서 지나친 미국 의존이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면서 러시아와의 대화를 주문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도 기후변화 같은 세계적인 문제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공조가 필요하다면서 러시아와의 협력 필요성도 제기했다.
독일은 현재 러시아와 천연가스 수송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사업을 '나쁜 거래'로 규정하고 제재 검토 입장을 밝히는 등 트럼프 정부와 같은 인식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2월 뮌헨안보회의에서 민간인 신분의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
"미국이 돌아왔다.
"(2021년 2월 19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제사회 공식 데뷔 무대는 2년 전 그의 약속처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대와의 결별을 공식화하면서 극적으로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30일 만인 19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뮌헨안보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국제 다자무대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며 기존 국제질서를 거부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우고 미국을 다자체제에 복귀시킴으로써 동맹 결속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는 지난 4년간 트럼프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자무대 최강자로 군림했던 미국의 지위를 이용해 전통적인 동맹과 잦은 마찰을 일으켰다.
미 우선주의를 토대로 국제사회의 기존 협력 질서를 송두리째 흔들었고, 동맹에서 이탈하겠다는 위협도 심심찮았다.
유럽을 비롯한 국가들은 속앓이 속에서도 대놓고 반발하지 못했다.
미국과 독일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독일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다고 비난해왔다.
"우리는 독일을 보호하는데 독일은 돈을 갚지 않고 있다"며 빚쟁이 취급까지 했다.
그러면서 독일 주둔 미군 감축 카드를 꺼내 드는 위협도 불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독일 주둔 미군 감축 방침을 전면 보류했고 이를 뮌헨안보회의에서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파트너십은 공유된 민주 가치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이는 거래가 아니다"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20일 "바이든은 자신의 노선을 따르지 않으면 방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동맹을 분노케 한 트럼프의 거래적 외교정책과 거리를 뒀다"며 "다자팀 회원으로서 미국을 재정립하려 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세계 최대 경제 동맹체인 G7 분열을 가속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G7 정상회의에서 파리기후협약 준수 약속을 뒤집고 탈퇴 가능성을 언급해 회원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당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6명이 1명을 상대로 싸우는 형국"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결국 미국은 파리협약에서 탈퇴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복구했다.
무엇보다 G7의 균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은 미국의 관세 폭탄을 둘러싸고 트럼프와 나머지 정상 간 균열이 일었던 2018년 정상회의에서 찍힌 사진 한 장이었다.
의자에 앉아 팔짱을 낀 트럼프 주변을 나머지 정상들이 둘러싼 가운데 메르켈 총리가 테이블을 두 손으로 누르며 트럼프를 응시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잔뜩 찌푸린 채 트럼프를 쳐다보는 장면이었다.
G7 정상들이 뭔가를 요구하고 트럼프는 버티는 듯한 모습으로 추정됐다.
당시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이 발표됐지만,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먼저 회의장을 떠난 트럼프는 전용기에서 트위터로 공동성명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또 한 번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지난 몇 년간 대서양 관계가 긴장되고 시험대에 올랐다는 것을 안다"면서 "미국은 유럽과 재결합하고 협의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 결심을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든은 독재정치에 맞선 민주 진영의 규합을 촉구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대응을 분명히 했다.
대(對)중국 강경노선은 트럼프 정책과 궤를 같이했지만, 러시아를 대하는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는 강하고 긴밀한 대서양 공동체와의 협상보다 개별국가를 위협하고 괴롭히는 게 더 쉽기에 나토 동맹을 약화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 연장선에서 백악관은 작년에 트럼프가 G7 정상회의에 한국, 호주, 인도와 함께 초청한 러시아를 명단에서 삭제했다.
바이든은 현시점을 독재정치와 민주주의가 미래 방향에 대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시기라고 진단하고 "민주주의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7 유럽 국가들은 바이든의 트럼프 뒤집기식 동맹 강화 행보에 환호를 보내면서도 중국과 러시아 대처에 대해선 일부 온도 차를 보인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나토에서 지나친 미국 의존이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면서 러시아와의 대화를 주문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도 기후변화 같은 세계적인 문제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공조가 필요하다면서 러시아와의 협력 필요성도 제기했다.
독일은 현재 러시아와 천연가스 수송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사업을 '나쁜 거래'로 규정하고 제재 검토 입장을 밝히는 등 트럼프 정부와 같은 인식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