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미국의 반중노선 난관 봉착할 것…세계 이미 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등 미국 고위급 지도자들이 국제무대에서 반중 노선 세 규합에 나선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미국의 이러한 행보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1일 논평에서 "미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국제 백신 협력 프로그램 코백스(COVAX)에 40억 달러를 출연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다자주의로 돌아가겠다는 공약까지 발표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은 국제무대에서 바쁜 행보를 보이며 세계 무대의 중심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이런 행보는 좋은 일"이라며 "그러나 미국은 여러 국제무대에서 동맹국들에 힘을 합쳐 중국의 도전에 대처하자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 행정부의 이런 행태는 지난 4년간 이어져 온 근본적인 실책을 답습해 국제 사회에 복귀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진로를 바꾸지 않으면서 더 많은 나라가 미국이라는 배에 승선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대중 정책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면서 "세계는 이미 변했고, 전략적으로 이기심이 강한 미국이 이러한 상황에 적응하지 않으면 점점 더 외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은 여전히 강대국이고, 미국이 동맹국 간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몇몇 큰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그러나 이러한 행사는 동맹국과 미국의 이익 차이를 없애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타임스는 또 "미국은 더는 신냉전 동맹을 구축할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이런 일을 추진할 국제적인 전략적 환경도 조성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냉전 시기 주요 서방국과 공동의 적, 공동의 이익, 공동의 가치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며 "미국의 경제는 동맹국을 보호하고 안보와 번영을 가져올 수 있는 압도적인 위치에 있었지만, 이런 조건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은 미국의 적이 아니라 복잡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대"라며 "중국은 지난해 유럽연합(EU)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아시아 태평양 지역 거의 모든 미국 동맹국의 최대 무역 상대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과 서방이 서로 다른 정치 체제와 이데올로기를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미국이 제로섬 게임을 이어가면서 중국을 짓밟기 위한 악질적인 경쟁을 고집한다면 서방국가의 동원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