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우리나라도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오는 26일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은 27일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이 각각 시작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26일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화이자 백신 11만7000회분이 우리나라에 도착한다"며 "이 물량은 곧바로 27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인들에게 접종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26일에는 국내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첫 접종이 이루어진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첫 접종 대상자들의 의향을 확인한 결과, 94%가 접종에 동의해 주실 정도로 초기 단계의 참여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가 책임지고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한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를 믿고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주의할 점은 백신 접종자는 접종일로부터 7일간,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 증상이 사라진 날로부터 7일간 헌혈을 할 수 없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차례 접종이 필요한 백신의 경우에는 매 회차 백신 접종일로부터 7일 이후에 헌혈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1차 백신 접종을 받았다면 그로부터 1주일 이후 2차 백신 접종 전까지 헌혈이 가능하며 2차 백신 접종 후엔 다시 1주일 뒤 헌혈을 할 수 있다.

이 같은 지침은 오는 26일 백신 접종 시작을 앞두고 혈액관리위원회의의 심의를 거쳐 결정됐다.

혈액관리위원회는 백신의 종류와 관계없이 접종 후 7일간 헌혈을 금지한 영국의 사례나 바이러스 벡터 백신 및 생백신은 4주, 그 이외에 불활화 백신이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3일간 헌혈을 금지한 싱가포르 등의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결정했다. 미국은 헌혈 금지 기간을 따로 두지 않았다.

정세균 총리는 "한때 600명을 넘었던 확진자가 400명대로 줄었지만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와의 전쟁으로 국민적 피로감이 크지만 여러 위험요인이 아직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해외에서 유입되는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따뜻한 봄과 함께 새 학기가 시작되면 활동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백신 접종을 시작해도, 집단면역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시작하는 한 주가 향후 방역전략의 향방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힘을 모아, 3차 유행의 기세를 확실히 꺾고 '희망의 봄'을 준비하는 일주일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