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메일링 '디지털 소통' 나선 작가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코로나 시대 '新 소통법' 확산
SNS 팔로어 인기몰이
'김영하 북클럽' 폭발적 인기
김금희, 14일 '책보람' 개설
메일링 서비스도 활발
SNS 팔로어 인기몰이
'김영하 북클럽' 폭발적 인기
김금희, 14일 '책보람' 개설
메일링 서비스도 활발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에세이 《여행의 이유》 등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김영하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김영하 북클럽’을 시작했다. 직접 선정한 책 한 권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한 달 동안 독자들과 함께 읽은 뒤 월말쯤 온라인 독서회를 열어 감상평을 공유한다. 코로나19로 방송 활동은 물론 독자들과의 직접 소통이 어려워지자 그가 찾아낸 대안이다.
영향력은 폭발적이다. 김영하는 15만 명의 SNS 팔로어를 보유한 문학계의 대표적 인플루언서다. 현재까지 인스타그램에 ‘김영하 북클럽’이란 해시태그로 참여한 숫자만 1700건이 넘는다. 지난해 12월 선정 도서인 에세이 《완벽한 아이》(복복서가)를 소개한 첫 개인 라이브 방송은 2000여 명이 실시간으로 시청했고, 이후 올린 편집본도 조회 수 4만을 넘겼다. 소개된 책은 서점가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월 선정 도서 《어린이라는 세계》(사계절)는 2월 둘째 주 예스24 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 3위,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19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북콘서트, 낭독회 등을 열 수 없게 되자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는 시인, 소설가 등이 늘고 있다. SNS를 통한 온라인 북클럽, 유튜브 방송, 메일링 서비스, 스마트폰 앱 등 소통 경로도 다양하다.
인스타그램 팔로어 1만 명이 넘는 김금희 작가는 지난 14일 ‘김금희 책보람’이란 온라인 북클럽을 열었다. 100여 명이 시청하는 가운데 인스타 라이브 방송으로 맨 처음 소개한 책은 고(故) 박완서 작가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웅진지식하우스). 김 작가는 책 내용과 함께 자신이 읽고 느낀 점을 고백하고 박완서 선생이 타계하기 이틀 전에 쓴 일기장을 낭독해 이슈가 됐다. 지난해 소설 《내일은 초인간》을 발표한 김중혁 작가는 ‘김중혁TV’라는 개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소설 잘 읽는 법, 소설가로서의 일상 등을 전하고 있다.
일부 젊은 문인은 ‘메일링 서비스’를 통해 더 적극적으로 독자와 만나고 있다. 이슬아 작가는 2018년 개설한 ‘일간 이슬아’를 통해 월 구독료 1만원을 낸 독자들에게 매일 짧은 수필을 보내준다. 문보영 시인도 그해 12월부터 월 1만원을 내면 1주일에 두 번씩 자신이 쓴 일기를 보내주는 ‘일기 딜리버리’를 운영 중이다.
한경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소연 시인도 지난해 12월부터 김은지 시인과 함께 서로의 일기나 시를 인스타그램 비공식 계정에 올리고 이를 유료 구독하는 독자들에게 공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시인은 또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클럽하우스’라는 스마트폰 음성 채팅 앱을 통해 실제 목소리로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한다. 이 시인은 “코로나19로 독자들과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를 쓰는 일상의 한 부분을 독자들과 일정 부분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여러 작가가 클럽하우스를 통해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학계의 시선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문학은 저자에 대한 호감을 많이 느낄수록 작품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는 장르”라며 “독자들이 직접 문인들에게 묻고 들을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건 분명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백다흠 은행나무 편집장도 “디지털 시대에 맞춰 SNS를 활발하게 활용한 작가들의 이런 활동들이 코로나19로 꽉 막혀 있던 출판 마케팅의 한계를 확장해 주는 느낌”이라며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영향력은 폭발적이다. 김영하는 15만 명의 SNS 팔로어를 보유한 문학계의 대표적 인플루언서다. 현재까지 인스타그램에 ‘김영하 북클럽’이란 해시태그로 참여한 숫자만 1700건이 넘는다. 지난해 12월 선정 도서인 에세이 《완벽한 아이》(복복서가)를 소개한 첫 개인 라이브 방송은 2000여 명이 실시간으로 시청했고, 이후 올린 편집본도 조회 수 4만을 넘겼다. 소개된 책은 서점가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월 선정 도서 《어린이라는 세계》(사계절)는 2월 둘째 주 예스24 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 3위,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19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북콘서트, 낭독회 등을 열 수 없게 되자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는 시인, 소설가 등이 늘고 있다. SNS를 통한 온라인 북클럽, 유튜브 방송, 메일링 서비스, 스마트폰 앱 등 소통 경로도 다양하다.
인스타그램 팔로어 1만 명이 넘는 김금희 작가는 지난 14일 ‘김금희 책보람’이란 온라인 북클럽을 열었다. 100여 명이 시청하는 가운데 인스타 라이브 방송으로 맨 처음 소개한 책은 고(故) 박완서 작가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웅진지식하우스). 김 작가는 책 내용과 함께 자신이 읽고 느낀 점을 고백하고 박완서 선생이 타계하기 이틀 전에 쓴 일기장을 낭독해 이슈가 됐다. 지난해 소설 《내일은 초인간》을 발표한 김중혁 작가는 ‘김중혁TV’라는 개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소설 잘 읽는 법, 소설가로서의 일상 등을 전하고 있다.
일부 젊은 문인은 ‘메일링 서비스’를 통해 더 적극적으로 독자와 만나고 있다. 이슬아 작가는 2018년 개설한 ‘일간 이슬아’를 통해 월 구독료 1만원을 낸 독자들에게 매일 짧은 수필을 보내준다. 문보영 시인도 그해 12월부터 월 1만원을 내면 1주일에 두 번씩 자신이 쓴 일기를 보내주는 ‘일기 딜리버리’를 운영 중이다.
한경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소연 시인도 지난해 12월부터 김은지 시인과 함께 서로의 일기나 시를 인스타그램 비공식 계정에 올리고 이를 유료 구독하는 독자들에게 공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시인은 또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클럽하우스’라는 스마트폰 음성 채팅 앱을 통해 실제 목소리로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한다. 이 시인은 “코로나19로 독자들과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를 쓰는 일상의 한 부분을 독자들과 일정 부분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여러 작가가 클럽하우스를 통해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학계의 시선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문학은 저자에 대한 호감을 많이 느낄수록 작품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는 장르”라며 “독자들이 직접 문인들에게 묻고 들을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건 분명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백다흠 은행나무 편집장도 “디지털 시대에 맞춰 SNS를 활발하게 활용한 작가들의 이런 활동들이 코로나19로 꽉 막혀 있던 출판 마케팅의 한계를 확장해 주는 느낌”이라며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