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채용 플랫폼인 잡코리아 인수전이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간 대결로 압축됐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를 보유한 국내 PEF인 H&Q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가 이날 진행한 본입찰에는 CVC캐피탈, TPG,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국내외 주요 PEF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적격인수 후보자에는 이들 외에도 퍼미라, TA어소시에이츠 등이 포함됐다. 매각 측은 이르면 3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잡코리아 인수전은 초반부터 흥행을 예고했다. 잡코리아가 압도적 1위 국내 채용 플랫폼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잡코리아는 40%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위 업체인 사람인보다 점유율이 두 배 이상 높다.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9년 500억원에서 지난해 10% 이상 늘었다.

매각 성사의 최대 관건은 가격이다. 인수전 초반만 해도 EBITDA 10배가량인 5000억원대로 거론됐으나 실적이 개선되면서 매각가도 덩달아 뛰었다. 대형 PEF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소 7000억~8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로 주목받았던 호주의 채용 플랫폼인 시크는 불참한 대신 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자 한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크는 잡코리아가 국내 1위 업체지만 추가 성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전체 기업가치 평가 가격이 낮아 인수전 단독 참여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