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했다. 코로나19 유행에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데다 인천 송도 1공장의 생산 효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1조8491억원, 영업이익 7121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매출은 2019년 대비 63.9%, 영업이익은 88.4%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다만 시장 기대에는 약간 못 미쳤다. 증권업계에선 셀트리온의 작년 매출을 1조8738억원, 영업이익은 7732억원으로 예상했다. 시장 기대치보다 각각 1.3%, 7.9% 낮다.

셀트리온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간 건 자가면역 치료제 램시마 등 주력 제품의 꾸준한 성장 덕분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램시마는 지난해 3분기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 52.8%로 1위를 기록했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는 전 분기보다 1%포인트 늘어난 38%, 허쥬마는 전 분기와 같은 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 성장세도 이어갔다. 트룩시마는 미국 시장 출시 1년 만에 20%까지 점유율을 늘렸다.

셀트리온이 작년 2월 유럽에 출시한 자가면역 치료제 램시마SC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램시마SC는 병원을 찾아가 정맥주사를 맞아야 했던 램시마를 환자들이 집에서 직접 주사할 수 있도록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꾼 것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