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우종 ADB 신임 사무총장 " 韓-개도국 연결하는 가교 역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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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고위급 진출은 15년 만
기재부 관료 아닌 ADB 공채 출신
기후변화 투자, 해외로 확대 필요
"韓청년, 국제기구 취업 도전하길"
AIIB 투자국장에 김헌 임명
기재부 관료 아닌 ADB 공채 출신
기후변화 투자, 해외로 확대 필요
"韓청년, 국제기구 취업 도전하길"
AIIB 투자국장에 김헌 임명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기구 중 하나인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에 한국인이 선임됐다. 엄우종 ADB 지속가능개발·기후변화국장(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사무총장은 총재와 6명의 부총재와 함께 ADB 경영진 회의에 참석하는 최고위급으로, 이 자리에 한국인이 선임된 것은 2006년 이영회 전 사무총장 이후 15년 만이다.
엄 사무총장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0년 넘게 ADB에서 우직하게 전문성을 쌓아온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다”며 “한국이란 나라의 위상이 크게 오른 것이 사무총장이란 중책에 선임된 결정적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렸을 적 필리핀으로 이민을 가 중·고교를 나온 엄 사무총장은 대학 졸업 후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에 근무하다가 1993년 ADB로 자리를 옮겼다. 국제개발 분야 전문성과 소통 능력을 인정받아 2014년 사무총장 다음 서열인 행정국장에 최연소로 발탁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엄 사무총장은 “우리나라는 입지전적인 경제개발 역사와 현재 디지털 강국으로서의 위상, 코로나19에 대한 성공적인 방역 등으로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에는 ‘롤모델’로 통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점을 적극 활용해 국제사회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한다면 더 큰 부가가치가 돼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 한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줄 것을 당부했다. 엄 사무총장은 “세계 주요국이 앞다퉈 탄소중립을 선언할 정도로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한국도 국내에서 그린뉴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걸로 아는데, 투자처를 개발도상국 등 해외로 적극 넓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가령 신재생에너지 발전 인프라와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 등의 분야에서 개발도상국은 유망한 투자처라는 게 엄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그는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대중교통 인프라도 취약한 나라가 많다”며 “한국의 우수한 대중교통 인프라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에 전수해주면 자동차 매연 감소 등 탄소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잘 이해하는 사무총장으로서 한국과 개발도상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한국 청년들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엄 사무총장은 “한국은 국내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세계적인 나라”라며 “한국 청년들이 자신감을 갖고 국제기구 취업에 적극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또 다른 아시아 국제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사회인프라투자국장에 김헌 전 ADB 남아시아 국장이 임명됐다. 사회인프라투자국장은 최근 신설된 직위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5대 핵심 인프라 중 하나로 선정하고 있는 사회인프라(보건·의료·교육 등) 분야의 투자를 담당한다. 김헌 국장은 ADB에서 29년간 근무한 국제개발 분야 전문가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엄 사무총장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0년 넘게 ADB에서 우직하게 전문성을 쌓아온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다”며 “한국이란 나라의 위상이 크게 오른 것이 사무총장이란 중책에 선임된 결정적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렸을 적 필리핀으로 이민을 가 중·고교를 나온 엄 사무총장은 대학 졸업 후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에 근무하다가 1993년 ADB로 자리를 옮겼다. 국제개발 분야 전문성과 소통 능력을 인정받아 2014년 사무총장 다음 서열인 행정국장에 최연소로 발탁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엄 사무총장은 “우리나라는 입지전적인 경제개발 역사와 현재 디지털 강국으로서의 위상, 코로나19에 대한 성공적인 방역 등으로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에는 ‘롤모델’로 통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점을 적극 활용해 국제사회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한다면 더 큰 부가가치가 돼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 한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줄 것을 당부했다. 엄 사무총장은 “세계 주요국이 앞다퉈 탄소중립을 선언할 정도로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한국도 국내에서 그린뉴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걸로 아는데, 투자처를 개발도상국 등 해외로 적극 넓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가령 신재생에너지 발전 인프라와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 등의 분야에서 개발도상국은 유망한 투자처라는 게 엄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그는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대중교통 인프라도 취약한 나라가 많다”며 “한국의 우수한 대중교통 인프라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에 전수해주면 자동차 매연 감소 등 탄소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잘 이해하는 사무총장으로서 한국과 개발도상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한국 청년들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엄 사무총장은 “한국은 국내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세계적인 나라”라며 “한국 청년들이 자신감을 갖고 국제기구 취업에 적극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또 다른 아시아 국제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사회인프라투자국장에 김헌 전 ADB 남아시아 국장이 임명됐다. 사회인프라투자국장은 최근 신설된 직위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5대 핵심 인프라 중 하나로 선정하고 있는 사회인프라(보건·의료·교육 등) 분야의 투자를 담당한다. 김헌 국장은 ADB에서 29년간 근무한 국제개발 분야 전문가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