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2조 절감 기대…미래 사업 투자 늘릴 듯
난항 예고…강남구의회 강력 반발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그룹 GBC 테스크포스(TF)는 105층으로 계획 중이던 GBC 높이를 50층으로 낮추겠다는 내용의 변경 의사를 국방부에 전달했다. 건물 높이를 낮춤에 따라 1개 동짜리 건물을 3개 동으로 나눠 짓겠다는 계획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2014년 삼성동 옛 한전부지를 10조5500억원에 사들이고, 이곳에 통합사옥으로 쓸 569m 높이 초고층 타워 1개 동과 숙박·업무시설 1개 동, 전시·컨벤션·공연장 등 5개 시설을 건설하려 했다. 원안대로 완공되면 GBC는 제2롯데월드(555m)를 제치고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된다. 완공 시점은 2026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회장 취임 후 GBC 설계 원안이 조정될 수 있다는 그간의 전망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앞서 GBC는 공군부대 작전 방해, 봉은사 일조권 침해 분쟁 등 각종 논란으로 높이가 변경될 수 있다는 설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그러다 올해 들어 현대차 내부적으로도 본격적으로 105층 높이 건물 대신 70층 2개 동 내지 50층 3개 동으로 설계안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50층 3개 동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건물 높이를 낮추면 건설비는 물론 건설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건물 층수가 많아질수록 고층 무게를 떠받들기 위한 기반 설계, 바람에 거뜬히 견디기 위한 특수 기술이 투입되는 만큼 기간은 길어지고 비용은 증가한다.
또 건물을 260m 이상 높이로 짓게 되면 공군부대 작전 방해에 따른 해결 방안의 일환으로 최신 레이더 구입 비용을 대납해야 하는 데 이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층수를 낮추면 건물 안정성이나 공간 활용성 측면에서도 더 효과적이다. 이 밖에 삼성동 봉은사와 갈등 비용 등도 감축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자금 절감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올해를 전기차 원년으로 선포하고 전기차를 비롯해 자율주행차, 모빌리티 등 신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5년까지는 총 100조원 이상 투자 계획도 내놨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말 "2025년까지 매년 20조원씩 총 10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설계 변경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이미 강남구의회의 반대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105층 건물보다 관광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의회는 지난 17일 현대차그룹이 설계변경 의사를 전달했다는 소식에 임시회의를 열고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강남구의회는 "현대차그룹이 자사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말고,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제발전을 위해 GBC신축사업을 원안대로 진행해 줄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의회 차원에서 대처하기 위해 결의문을 채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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