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카 엔진 탑재해 강력한 성능
연내 국내 판매 개시
MC20은 최고 630마력의 3000cc V6 '네튜노(Nettuno)' 엔진을 탑재했다. 지금까지 포뮬러원(F1)에서만 볼 수 있었던 레이싱카 전용 엔진이다. MC20에 네튜노 엔진을 탑재함으로써 레이싱카의 강력한 성능을 슈퍼카에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8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가 결합되면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제로백)을 2.9초 이하로 줄였다. 최고 속도는 시속 325㎞에 달한다. 실제 포뮬러원(F1) 파워트레인에 사용되는 기술을 활용한 이중 연소 방식도 MC20에 적용됐다. 그러면서도 무게는 가볍다. MC20는 외관에 탄소섬유를 적용해 전체 무게를 1500㎏ 이하로 설계했다. 모노코크 섀시도 탄소섬유 소재를 기반으로 쿠페·컨버터블·전기차 등 세 가지 버전을 만들었다. 높은 출력과 가벼운 무게 덕분에 마력당 무게비는 2.33㎏로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위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 역시 일반 프레스 금속이 아닌 탄소섬유를 활용해 개성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마세라티는 MC20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버추얼 차량 동역학 개발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뮬레이팅 시스템은 복잡한 수학적 모델을 바탕으로 여러 매개 변수를 입력할 수 있다. 운전자가 아침식사로 무엇을 먹었는지도 분석해 데이터로 반영할 수 있을 정도다. 이 변수를 바탕으로 최적의 기술 솔루션을 적용해 개발 시간을 단축했다는 설명이다.
마세라티의 차세대 멀티미디어 시스템 'MIA'도 탑재됐다.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는 고해상도 그래픽과 터치 기능을 갖췄다. 운전 중 직사광선이 비칠 때도 잘 보이도록 빛 반사방지 코팅이 돼있다.
마세라티는 MC20을 총 6개의 컬러로 출시했다. △다크 블루와 옐로우가 결합된 '지알로 제니오'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붉은색의 '로소 빈첸테' △빈티지하고 깔끔한 '블루 인피니토' △매우 짙은 검정색의 '네로 이니그마'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어두운 회색의 '그리지오 미스테로'다.
MC20은 연내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21만달러(약 2억3000만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