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나 봄"… 이달 말부터 '4대 매화' 만개한다
강릉 오죽헌·구례 화엄사·장성 백양사·순천 선암사 등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인 4대 매화가 이달 말께 만개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23일 국내 4대 매화가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만개한다고 밝혔다. 매화는 매난국죽 중 맨 앞자리를 차지할 만큼 조선 시대 선비들이 가까이한 꽃이다. 이른 봄에 피어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으로 시‧서‧화 등에도 빠짐없이 등장해왔다.

4대 매화는 지난 200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강릉 오죽헌에 있는 율곡매(栗谷梅)는 신사임당과 그의 아들 율곡 이이가 직접 가꿨다고 전해진다. 구례 화엄사 경내 작은 암자인 길상암 앞에 자리한 화엄사 매화는 인위적으로 가꾸지 않은 자연 상태의 매화다.

장성 백양사 고불매(사진)는 홍매화다. 부처님의 원래 가르침을 기리자는 뜻에서 결성한 고불총림의 기품을 닮았다 해서 고불매라도 불린다. 순천 선암사 선암매는 무우전과 팔상전 주변 20여 그루가 조화롭게 피며 사찰 지붕을 온통 꽃으로 덮는다. 고려 때 중건한 선암사 상량문에 와룡송과 매화 관련 기록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오는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매화의 꽃망울과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