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어 세단 라인업도 강화했다. 전 세계적으로 3000만 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세단 파사트에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더한 ‘파사트 GT’(사진)를 출시하면서다.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완전히 새로워진 내·외부 디자인 등을 앞세워 수입 비즈니스 세단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목표다.

신형 파사트 GT는 8세대 파사트 GT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폭스바겐 모델 최초로 통합 운전자 보조시스템 ‘IQ.드라이브’를 모든 트림(세부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출발할 때부터 시속 210㎞에 도달할 때까지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 등을 통해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을 제공한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움직이지 않고 가볍게 잡고만 있어도 알아서 차선을 유지해주는 기능도 있다. ‘모델 역사상 가장 스마트한 파사트’라는 별칭이 붙은 배경이다.

이 밖에도 야간 주행 시 더 넓은 범위의 도로를 비춰주는 지능형 라이팅 시스템 ‘IQ.라이트’가 적용돼 안전성을 강화했다. 굽은 도로에서 스티어링 휠의 각도에 따라 빛의 범위를 조절해 시야 확보를 최적화하는 ‘다이내믹 코너링 라이트’, 상시 상향등 기능인 ‘다이내믹 라이트 어시스트’도 추가했다.

외관 및 내장 디자인도 달라졌다. 전면부의 크롬 그릴은 LED(발광다이오드) 매트릭스 헤드라이트와 이어져 강인함을 강조했다. 차체 길이는 이전 모델보다 10㎜ 길어졌다. 실내에는 스마트 비즈니스 세단에 걸맞게 10.25인치 디지털 콕핏(계기판)을 적용했다. 폭스바겐 최초로 최신 인포테인먼트(차량 내 정보·오락을 제공하는 장치) 시스템인 ‘3세대 모듈라 인포테인먼트 매트릭스(MIB3)’도 적용됐다. 중앙 콘솔에서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수입차의 ‘약점’으로 꼽히는 내비게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폭스바겐 본사에서 신규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탑재했다. “안녕 폭스바겐(Hello Volkswagen)”이라고 말하면 내비게이션은 물론, 전화나 라디오 등 차량의 주요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신형 파사트 GT는 총 세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전륜 구동 ‘2.0 TDI 프리미엄’과 ‘2.0 TDI 프레스티지’와 사륜구동 ‘2.0 TDI 프레스티지 4모션’이다. 최고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40.8㎏·m다. 복합 연비는 14.9㎞/L다.

가격은 4490만~5390만원이다. 폭스바겐은 신규 출시를 기념해 이달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프로그램을 통해 신형 파사트 GT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8%, 현금 구매 시 6%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