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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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들 기업들의 주가는 매입을 공시한 이후 대체로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23일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공시 건수는 총 229건으로 자사주 매입이 전면 허용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가운데 정부가 시장 안정화 조치를 발표하고 기업들이 주가 방어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기업들 주가는 평균적으로 올랐다는 분석이다.

조승빈 연구원은 "2012년 1월~2021년 2월까지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기업들은 대체로 주가가 올랐다"며 "자사주 매입 공시 당일에는 평균적으로 0.8% 올랐고, 발표일 이후 1거래일, 5거래일, 20거래일, 60거래일, 250거래일이 지날 수록 평균 주가 수익률은 1.5%, 2.8%, 5.0%, 8.6%, 12.5% 올랐다"고 진단했다.

또 "주가 상승 확률은 공시 이후 5거래일이 경과했을 때 가장 높았다"며 "5거래일 이후로는 주가 상승 확률이 점차 낮아져 자사주 매입 영향력이 소멸됐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자사주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었다고도 했다.

조 연구원은 "기업 간의 전략적 제휴, 지분 인수 등에 자사주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자사주를 매수했을 때보다 시장가치가 커진 자사주로 주식교환을 실행할 경우 자산은 늘어나고 자사주 규모는 줄어들어 재무 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어 "지분 교환을 하면 사업 확장도 가능한 데다 우호 지분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경영환경도 조성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