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장 '고려사'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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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 연구 필수 자료 평가, 139권 75책 목판본, 세가·지·표·열전 등 구성
동아대 남한 최초 ‘역주 고려사’ 간행 기초자료, 2011년 국역 고려사 완간 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장 보물 ‘고려사’. 동아대 제공.
동아대학교(총장 이해우)는 석당박물관 소장 ‘고려사(高麗史)’가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제2115-4호)로 지정됐다고 23일 밝혔다.
고려사는 정인지(1396~1478)와 정창손(1402~1487) 등이 1451년(문종 1)에 기전체로 편찬한 고려의 정사(正史)로서, 삼국사기와 더불어 우리나라 2대 정사 중 하나다.
당대인 고려시대에는 정식으로 편찬된 적이 없고 조선시대인 15세기에 이르러 옛 왕조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을 목적으로 처음 간행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사는 한국학 연구의 필수 자료로 고려시대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을 연구하고 이해하는데 필요한 기본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모두 139권에 달하는 역사서이며, 국왕의 연대기인 ‘세가(世家)’, 당시 문물을 분야별로 서술한 ‘지(志)’, 연표로서의 ‘표(表)’, 왕비와 신하들의 활동 기록인 ‘열전(列傳)’으로 구성된다.
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장 고려사 139권 75책은 1455년 을해자(乙亥字)본을 번각(뒤집어 다시 새김)한 목판본으로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각 표지 왼쪽 상단에는 ‘여사(麗史)’라는 표제가 있고, 그 아래에는 권차 표시 대신 고려사의 총 권차 표시가 작은 글씨로 묵서돼 있다.
1960~1972년 남한 최초로 동아대 고전연구소에서 진행된 <역주 고려사> 간행의 기초가 된 유물이다. 동아대의 고려사 연구는 이후 2001년~2011년 고려사 모든 판본을 비교해 오탈자를 바로잡고 세밀하게 주석을 달아 <국역 고려사> 30책을 완간, 일반인 및 학계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김기수 동아대 석당박물관장은 “고려사는 고려의 정사로서 고려의 역사를 파악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천 사료”라며 “고려의 문물과 제도에 대한 풍부한 정보가 수록됐다는 점 등에서 역사·문화사·문헌학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또 “우리 박물관 소장 유물에 대한 학술연구와 더불어 코로나로 힘겨운 상황에서도 지역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기여하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동아대 남한 최초 ‘역주 고려사’ 간행 기초자료, 2011년 국역 고려사 완간 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장 보물 ‘고려사’. 동아대 제공.
동아대학교(총장 이해우)는 석당박물관 소장 ‘고려사(高麗史)’가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제2115-4호)로 지정됐다고 23일 밝혔다.
고려사는 정인지(1396~1478)와 정창손(1402~1487) 등이 1451년(문종 1)에 기전체로 편찬한 고려의 정사(正史)로서, 삼국사기와 더불어 우리나라 2대 정사 중 하나다.
당대인 고려시대에는 정식으로 편찬된 적이 없고 조선시대인 15세기에 이르러 옛 왕조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을 목적으로 처음 간행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사는 한국학 연구의 필수 자료로 고려시대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을 연구하고 이해하는데 필요한 기본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모두 139권에 달하는 역사서이며, 국왕의 연대기인 ‘세가(世家)’, 당시 문물을 분야별로 서술한 ‘지(志)’, 연표로서의 ‘표(表)’, 왕비와 신하들의 활동 기록인 ‘열전(列傳)’으로 구성된다.
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장 고려사 139권 75책은 1455년 을해자(乙亥字)본을 번각(뒤집어 다시 새김)한 목판본으로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각 표지 왼쪽 상단에는 ‘여사(麗史)’라는 표제가 있고, 그 아래에는 권차 표시 대신 고려사의 총 권차 표시가 작은 글씨로 묵서돼 있다.
1960~1972년 남한 최초로 동아대 고전연구소에서 진행된 <역주 고려사> 간행의 기초가 된 유물이다. 동아대의 고려사 연구는 이후 2001년~2011년 고려사 모든 판본을 비교해 오탈자를 바로잡고 세밀하게 주석을 달아 <국역 고려사> 30책을 완간, 일반인 및 학계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김기수 동아대 석당박물관장은 “고려사는 고려의 정사로서 고려의 역사를 파악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천 사료”라며 “고려의 문물과 제도에 대한 풍부한 정보가 수록됐다는 점 등에서 역사·문화사·문헌학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또 “우리 박물관 소장 유물에 대한 학술연구와 더불어 코로나로 힘겨운 상황에서도 지역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기여하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