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신은 거부…젤렌스키 "우크라인, 시험용 토끼 아냐"

러시아와 이웃한 동유럽의 우크라이나가 24일(현지시간) 유럽권에서는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부 체르카시주(州) 병원의 중환자 전문 의사가 첫 번째 접종자가 됐다고 주정부가 밝혔다.

우크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인도 생산 AZ 백신으로"
이 의사는 전날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인도 생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코비쉴드'(Covishield)를 접종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앞서 지난 22일 인도 제약사 '세룸 인스티튜트'가 AZ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위탁생산한 코비쉴드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체르카시주는 현재 1만6천200 도스의 코비쉴드 백신을 공급받았다고 전했다.

코비쉴드 백신은 전날 첫 번째 물량 50만 도스(1회 접종분)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막심 스테파노프 우크라이나 보건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면서 "오전 7시에 첫 번째 백신 물량이 지역으로 배송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미 세계 여러 제약사로부터 2천260만 도스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고 추가 구매 협상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초 기준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4천150만 명이다.

스테파노프 장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AZ 코비쉴드 제품 150만 도스를 도입할 예정이며, 세룸 인스티튜트나 다른 제약사가 생산한 AZ 백신 400만 도스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미국 화이자 백신(10만 도스)과 미국 노바백스 백신(1천500만 도스)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밖에 중국 시노백 백신 200만 도스 구매 계약도 체결했으며 오는 4월에 첫 물량이 도착할 예정이다.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는 '스푸트니크 V' 등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 구매는 거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거부한 이유로 이 백신의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은 시험용 토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